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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기억 - 소공동 롯데 백화점

2024.05.11. 오전 10:54

사장님께서 근무하시던 사옥 맞은편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한쪽이 유통의 입장이라면, 건너편은 소비의 공간, 그 사이를 오가는 도시인들. 도시를 상징하는 이만한 풍경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추억이 얽혀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대학교 1학년 때, 2학기 종강이 되자마자 아버지의 소개로 롯데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지방 특산물을 파는 코너였는데, 그 며칠 동안 바짝 벌어 볼 생각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이 올라왔다. 근처 한남동에서 대학을 다닌 터, 친구들은 내 자취방에 머물면서 출퇴근을 했다. 경험치를 증명하는 듯한 다른매대 판촉직원들의 화술 사이에서 뻘쭘해하다가 하루가 지나고 말았던 첫날. 한 친구가 답답했던지, 다음 날부터는 용기를 내서 다른 판촉직원들의 화술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에는 친구들 모두가 그 화술에 익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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