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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독사'들의 집단이동...취약국가는?

2024.05.07. 오전 7:25

안녕하세요. 기후보좌관입니다.

연휴 잘 보내셨나요?

비가 참 많이 옵니다...

그래서 어떤 사과농민은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기후가 북극 곰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내가 문제라고, 죽겠다고...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답을 찾고 길을 찾아나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오늘 아침은 기후 관련 여러 언론사 뉴스를 스크랩해 보고드리는데요,

우선 몸 풀기 기후퀴즈로 시작합니다.

최근 한 의학전문지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기후붕괴로 인해 '이것'이 새로운 나라로 이주하면서 '이것'의 위험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매년 270만명의 사람들이 이것에 물려 13만 여명이 사망하고 40만 명이 절단이나 영구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1) 독사

2) 모기

정답은?

"지구 열대화로 인해 독사가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독립언론 <가디언>의 5월3일 기사입니다. <Lancet Planetary Health>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 붕괴로 인해 독사가 그동안 서식하지 않던 새로운 지역과 이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지역으로 대규모 이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약지역은?

연구원들은 네팔, 니제르, 나미비아, 중국, 미얀마가 더워지는 기온 속에 주변 국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독사 이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 저소득 국가들은 뱀에 물린 횟수가 증가할 경우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독사들은 서식지 범위 축소

이번 연구는 오는 2070년까지 다양한 뱀 종이 어디에서 서식에 유리한 기후 조건을 찾을 수 있는지 인간에게 응급 상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209종의 독사 종의 지리적 분포를 모델링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독사 종은 열대 및 아열대 생태계의 손실로 인해 서식 범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게 연구결과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결과는 대부분의 독사 종의 생존에 잠재적으로 적합한 지역의 상당한 손실이 2070년까지 발생할 것임을 시사한다.' (란셋)

서식 범위가 더 늘어나는 종들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서식 범위가 늘어나 더 많은 지역에 출현하게 될 독사들도 있습니다. <가디언>은 서아프리카 개분 독사(west African gaboon viper)와 같은 일부 종의 서식지는 최대 250%까지 증가할 것이며 유럽독사(European asp)와 뿔독사(horned viper)의 서식 범위도 207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고 전합니다.

홍수 빈발시 물을 타고 이동

논문 연구자들은 일부 뱀 종의 경우 숲을 없애고 농지를 개간하는 농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으며 설치류같은 먹이를 제공하는 특정 농경지나 가축 지역에서도 번성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는 뱀과 사람을 동시에 옮기는 홍수가 더 잦아질 수록 뱀이 더 많은 사람을 물 것이라는 큰 우려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80만~270만명의 사람들이 독사에 물려 최대 138,000명이 사망하고 최소 400,000명이 절단 및 영구 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HO는 2017년 뱀독을 소홀히 하는 열대성 질병으로 분류하여 2017년에 최우선 순위를 정했다.' (가디언, 2024.5.3)

[기사원문] Neelima Vallangi, 'Venomous snakes likely to migrate en masse amid global heating, says study' (Guardian, 2024.5.3) -->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article/20

[논문원문] 'Climate change-related distributional range shifts of venomous snakes: a predictive modelling study of effects on public health and biodiversity' (Lancet Planetary Health0 --->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lh/article/(24)00005-6/fulltext

벌써 100만명 가입 ‘K-패스’

6일 <청년일보>의 보도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거의 모든 대중교통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가 출시하자마자 100만 명 가입자수를 기록하고 있다는...기존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다 <K-패스>로 넘어온 83만 여명에 신규 가입자 25만 명을 합쳐 출시 하루만에 100만을 넘겼다고 합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00일 만에 120만 여장 판매를 기록한 것에 비해 엄청 빠른 속도인데요, 이와 관련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뚜벅이들도 K-패스 잘 몰라요" (우리 작가님 말씀)

"기후동행카드에 K-패스에 경기패스, 인천패스, 뭐가 뭔지 헷갈려요." (동료피디)

기후교통카드 변천사

이야기는 재작년 독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중교통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정책은 매우 효과적인 기후대응이자 서민복지 정책이죠. 지난 2022년 9월 독일에서는 9유로, 당시 우리 돈 1만2천원에 독일의 모든 대중교통을 한 달 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을 시범적으로 출시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석달간 5,200만 장이 팔렸고 평소 승용차를 몰던 사람들의 20%가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효과로 180만 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했어요. 대기질은 6% 향상됐고 생활비 절감에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도 확인. 사용자 88%의 만족응답에 힘입어 석 달간의 시범사업이 끝난 뒤 현재 ‘49유로' 정책으로 상설화됐죠.

이러한 독일의 성공모델을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서울시예요. 올해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알리며 6월말까지 시범사업에 들어갔어요. 월 6만2천원에 서울 시내 버스와 지하철을, 월 6만5천원에 버스, 지하철, 따릉이(공공자전거)까지 무제한 이용한다는, 선불형 교통카드로 취지와 운영방식은 독일 9유로 티켓과 가장 흡사합니다.

문제는 혜택 구간이 서울 시내에 한정된다는 점이예요.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이 하나의 생활권인데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버스, 지하철만 됩니다. 서울에서 3호선을 타고 가다 경기도 쪽으로 넘어가도 안돼요. 값비싼 신분당선도 안되고 GTX도 안돼요. 광역버스, M버스도 거의 안돼요. 이러다보니 이용자들의 볼멘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에 맞춰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간의 사전조율 문제가 떠올랐어요. 오세훈 시장은 경기도가 협조를 안해줘서 이렇다고 했고 김동연 도지사는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냐며 맞받아쳤죠. 분명한 것은 수도권 단체장간의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추진되다보니 독일만큼의 반향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 독일에서 9유로 티켓을 출시하면서 이건 베를린에서만 된다고 했다면 그만큼 팔렸을까요?

또 한 가지 문제는 할인금액입니다. 독일은 우리처럼 환승할인이 안되는 나라죠. 그래서 대중교통 요금이 정말 비싼데, 그런 나라에서 9유로(1만2천원)에 한달간 무제한이라니 누구라도 '와'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환승할인이 잘되어 있고 이는 지자체 부담이기에, 독일처럼 '와' 하며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고민하게 하려면 서울시처럼 월 6만2천원으로는 약해요. 적어도 월 3-4만원에 전국 어디서나 무제한 정도 되어야 '와' 소리가 나옵니다. 그렇게 되려면 중앙정부가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하고요. 중앙정부가 충분한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전국 모든 지자체와 충분히 협의를 거쳐야 해요. 독일은 그랬어요. 그러나 우리 중앙정부는 늘 버스와 지하철은 지자체의 사안이라며 넘겨왔죠.

이런 관점에서 한국형 '9유로 티켓'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5월1일 출시된 'K-패스'입니다. 이건 국토교통부가 만든 카드예요. 기존의 대중교통할인카드인 '알뜰교통카드'를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우선 자기 돈으로 교통비 지불하고 다음달에 일정금액을 되돌려받는 후불제 카드입니다. 어쩌면 환승할인 계산이 복잡한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더 맞는 방식인지 몰라요. 한 장만 만들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통용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K-패스를 경기도민이 만들면 그게 'The 경기패스'가 되고 인천시민이 만들면 '인천I패스'가 됩니다.(헷갈릴 게 없어요) 기본적으로 정부가 부담하는 K-패스 혜택에 경기도민에게는 경기도가 혜택을 덧붙이고 인천시민에게는 인천시가 혜택을 덧붙이는 구조이죠.

한 장의 카드에 다양한 지역색을 입히고, 나아가 중앙정부가 더 의지를 갖고 재원을 투입하면 할인율을 늘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인데, 이걸 앞으로 정부가 더 재원을 투입해가며 누구나 50% 할인까지 끌어올려간다면, 기존의 환승할인까지 더해져, 오히려 독일이 부러워하는 궁극의 지속가능한 '기후대응' 교통카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K-패스, 경기패스, 인천패스, 이렇게 정부-지차체가 함께하는 후불카드 3총사에 주목합니다. K-패스 신청하셨나요? 이용자가 <범죄도시> 관객수인 1천만 명까지는 가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이트 다운되고 이용 불편하고 별 일이 다 생길거예요. <알뜰교통카드> 때도 예산부족으로 운영의 문제점 노출...그런 문제점까지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합니다. 지금이 그 때입니다. 우리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궁극의 교통카드 만들어갔으면...

[관련기사] 벌써 100만명 가입 ‘K-패스’ --> https://www.youthdaily.co.kr/news/article.html?no=

"불과 1년 만에"... 사과, 배 이어 미역도 '비상'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가 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3일 <오마이뉴스>가 전합니다. 돌미역 주산지인 강원도 동해안 정동진 어촌 마을 현장취재였는데요, 3월 중순부터 한창 돌미역을 수확해야할 시기이지만 예년보다 낮은 바다 수온 때문에 미역이 자라지 않아 손을 놓고 있다고 합니다.

"미역이 한참 자라야 하는데 이제야 싹을 틔우고 있어요, 지금이 우리 어민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인데 이러다가는 미역 수확도 하지 못하고 올 한 해 넘기게 생겼습니다" (원도식 심곡 어촌 계장, 오마이뉴스, 2024.5.3)

지난해 2023년에는 바다 온도가 너무 높아 미역 수확을 앞당겼는데 올해는 온도가 낮아 각종 해조류가 자라지 못하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매년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미역이 가장 왕성하게 자랄 시기인데 올해는 아카시아꽃도 늦게 피고 미역도 잘 자라지 않는다며 변덕스러운 날씨가 어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걱정합니다. 이러다 미역 가격까지 밥상 물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지 우려가 높아집니다.

[기사원문] "불과 1년 만에"... 사과, 배 이어 미역도 '비상' -->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32573

기후변화에 가격 널뛰기하는 ‘올리브유’…올해도 급등 조짐

5일 <서울경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 이상기후로 올해도 올리브 수확량이 불안정해 올해 1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업체인 스페인 데올레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리브 업계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해 있다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올리브유는 원산지 가격이 전체 판매비용의 최대 80%를 차지할 정도로 농가 수확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좌우되는데, 전 세계 올리브유 가격의 열쇠는 주산지인 지중해 지역의 작황에 달려있습니다. 최대 주산지인 스페인이 경우 2년 연속 폭염 (지난해 4월부터 40도 육박, 12월에도 30도)으로 올리브 오일 수확이 급감하며 가격 폭등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봄 가뭄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기사원문] 기후변화에 가격 널뛰기하는 ‘올리브유’…올해도 급등 조짐 --> https://m.sedaily.com/NewsView/2D92JW86WS#cb

"한달 요금이 1000원?" 전기 '공짜'로 쓰는 이 동네…비결이 뭐야?

기후톡파원 윤남훈님이 기사제보해주신 2일 <헤럴드경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전기요금으로 1000원만 낸 집들이 있다고 합니다. 경북에 거주하는 35가구의 평균 전기요금은 약 1200원이라고...비결은 주변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구독형식으로 사서 쓰고 대신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알뜰전기요금제> 덕분이라고 합니다.

'자기 집 지붕이나 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가 발전을 하는 것처럼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곳은 인근의 공장, 상가, 주차장 등의 옥상에 설치된 발전소다. 가입자들은 이 태양광 발전소에 생산되는 전기를 구독하듯 월 이용료를 내고 산다. 매달 살 수 있는 전력량은 그때그때 다르다.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져서다. 대신 구독은 패널 단위로 한다. 1㎾ 짜리 패널 한 장에서 나오는 전력량은 월 평균 120㎾h. 가입자들은 평소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춰 최대 패널 5장까지 구독할 수 있다. 4인 가구 평균 전력량은 332㎾h, 패널 한 장당 구독료는 약 1만9000원이다.' (헤럴드경제)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해당 가구가 전기요금 전체를 1천원 냈다는 말은 아닌듯....한전에는 1천원 냈지만 태양광 구독료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있으니 합쳐보면 어느 정도 금액이 나오고 이게 일반 전기료만 낼 때보다 싸다는 말인 것 같아요. 또 한가지는 경남 지역에만 한정되는 시범사업이고, 아파트는 적용이 안되는 듯 합니다. <알뜰전기요금제>에 대해서는 따로 취재해서 더 쉽고 정확하게 보고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보좌관이었습니다.

[기사원문] "한달 요금이 1000원?" 전기 '공짜'로 쓰는 이 동네…비결이 뭐야? --> https://m.news.nate.com/view/20240502n36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