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디스플레이, 생산직 대상 자율휴직 검토…인력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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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16.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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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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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기능직(생산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일부 급여를 지급하는 자율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토안에 따르면 휴직 신청은 최소 3개월, 최대 7개월 기간 내에서 가능하다. 휴직 기간에는 고정급의 50%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일부 인원을 다른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 관계자는 "조만간 파주공장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도 일부 생산 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편 과정에서 생긴 여유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유급휴직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거시 경제의 급격한 악화로 전례 없는 수요 절벽을 겪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장가동률을 낮추며 대응에 나섰으나 상황은 여전히 회복 기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전방산업인 TV와 IT(정보기술) 제품 소비가 현저히 줄면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분기에도 47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재고자산은 4조5173억1700만원이다. 가동률 축소 노력으로 재고자산이 2분기(4조7224억5000만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말(3조3503억7500만원) 대비로는 35%(1조1669억원4200만원) 늘어난 규모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달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한 뒤로 재계 전반에서 고강도 경영효율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CFO(최고재무책임자) 명의로 전 사업부에 일반 경비를 기존 대비 최대 50%까지 감축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각 사업부에 경비 절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사전에 재정건전성을 최대한 확보해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것"이라며 "이미 세웠던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것이라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뜻"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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