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동양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아리랑TV의 ‘Sound & Motion’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이 계기입니다. 동양 음악은 매우 영적이고 조용하면서도 굉장히 감성적입니다. 특히 한국 무용은 가을 낙엽이 하늘을 떠다니는 것처럼 온화하며 아름답습니다.

특히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공연은 한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 박과 한국 전통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한 퓨전 공연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공연을 곧바로 녹화하고 반복 시청했습니다. 마침내 가족들이 모여 직접 몇 곡을 연주하고 CD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우리는 한국 친구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김연준의 연주 ‘비가’와 ‘청산에 살리라’의 CD입니다. 우연히 이 곡을 들은 후 감동받은 우리는 인터넷으로 CD를 검색해보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첼로 연주자인 장한나가 이 곡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사실을 알고 이 CD를 꼭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곳에 문의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CD를 찾아다닌 지 어언 1년, 운 좋게도 한국의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한국 음악 컬렉션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음악은 훌륭했습니다. 김연준의 ‘비가’ ‘청산에 살리라’를 포함한 101곡의 선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그 분은 또 다른 330곡의 음악을 보내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한국 음악 CD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아름다운 곡들 중 몇 곡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으나, 결국 21곡을 골라 연주했습니다. 우리의 친구인 Ivan Bonev도 피아노 연주를 도와주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아리랑’ 음악 악보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아리랑 TV’로 시작한 프로젝트에 ‘아리랑’이 빠져서는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노력 끝에 결국 아리랑 악보를 찾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하면서 느낀 점은 아리랑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는 사실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웠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음색을 가진 음악, 그것이 아리랑입니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요즘 한국 마니아가 됐습니다.

불가리아에서 다니엘라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