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민주당 박찬대 예방
박찬대 "보라색 넥타이로 환영의 표현"
추경호 "朴, 인품 훌륭한 분, 존경한다"
여야 원내사령탑이 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 '동향'임을 강조하며 친밀감을 표시하는 한편,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립각을 비추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11시 30분께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3분 일찍 문 앞에 나와서 기다리다가 추 원내대표가 입장하자 웃는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며칠 먼저 (원내대표가) 된 선배로서 축하드린다"고 인사했고 추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네"라고 화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악수한 직후 자리에 앉아 "입구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박 원내대표님은 평소에도 훌륭하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석이 오신다고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으면서도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했다"며 "넥타이 색깔로 환영의 표현을 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22대 국회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여야가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하는 데 협치하고 소통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했다.
둘은 '동향'임을 강조하며 연결고리를 찾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경북 안동이 고향이면서 인천에서 자라서 경북과 인천 두 군데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추 원내대표님과 배 수석님이 각각 경북과 인천을 대표하고 있어서 아마 동질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선자들께서 부족한 저를 원내대표로 뽑은 이유 중 하나도 박 원내대표님의 고향이 안동이니까 대구·경북 출신인 추경호를 뽑아놓으면 소통이 잘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시급한 현안'이라고 밝힌 네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추 원내대표가 "시간을 갖자"고 표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추 원내대표를 향해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추경 편성 협조 ▲대통령께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 건의 ▲라인 사태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 ▲원만한 원 구성 협의를 요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인사차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갑자기 훅 들어오고 제가 또 훅 견해를 이야기하면 대화를 더 못하지 않겠냐"며 "앞으로 우리가 대화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후 15분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비공개 회담에서는 매주 1회 이상 서로 만나는 것에 협의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나서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눠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된 내용'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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