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마리’ 사향노루, 민통선서 새끼 낳아 잘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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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09.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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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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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수컷 사향낭이 고급 향수 원료로 쓰이며 멸종위기
사향노루 어미와 새끼의 모습. 양구군 제공

접경지역인 강원도 양구에서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의 출산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양구군은 사향노루가 새끼를 출산한 사실이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6호인 사향노루는 국내에선 양구 등 민통선 일대에 50마리 정도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끼 사향노루의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잡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가 사향노루 출몰지역에 설치했다 회수한 무인 카메라에는 갓 태어난 새끼의 모습뿐 아니라 짝짓기와 젖먹이 등 다양한 활동이 포착됐다. 특히 지난해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된 어미 개체뿐 아니라 다른 개체의 출산 장면도 포착되는 등 개체 수는 적지만 번식 활동도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서식 환경이 안정화돼 사향노루 개체 수가 100마리를 넘어서면 포획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향노루 복원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센터는 사향노루가 안정적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생존 가능 개체 수’를 100마리로 보고 있다.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양구군이 천연기념물인 산양 복원을 위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07년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선 해마다 산양 10~13마리가 태어나는데, 이 산양들은 2~3년 정도 센터에서 지내다 자연에 방사된다. 센터는 현재 산양 51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산양 복원사업에 주력하던 센터가 사향노루를 처음 확인한 건 2017년이다.

산악과 바위가 많은 지역을 선호하는 사향노루는 1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단독생활을 한다. 짝짓기는 11~1월에 하는데 새끼는 5~6월에 1마리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향노루는 수컷의 몸에 달린 사향낭이 고급 약재와 향수 원료로 쓰이며 멸종위기에 처했다. 조재운 센터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사향노루의 출산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어 ‘사향노루 복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에서 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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