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조현수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허근 경북대 의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간암 성장을 촉진하는 마이크로RNA(miRNA)를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마이크로RNA는 식물, 동물, 바이러스 등에서 발견되는 약 22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작은 비발현 RNA 분자로 RNA 침묵과 전사 이후 유전자 발현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정상인과 간암 환자를 비교한 결과 간암 환자에게 miR-1290라는 마이크로RNA가 과도하게 발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동물 실험을 통해 miR-1290이 간암 세포 성장 조절 인자 중 하나의 유전자를 발현하는 데 관여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 정상인과 간암 환자의 혈액 속 엑소좀을 분석했다. 엑소좀은 세포 내에서 생성돼 외부로 방출되는 세포 외 소포체다. 분석 결과 miR-1290가 정상인에 비해 간암 환자의 혈액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추후 간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치료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miR-1290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후성유전체 기반의 새로운 간암 억제 기술로 간암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며 조기 진단을 통해 간암의 위험성을 낮추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후성유전체는 상위 단계에서 유전체를 조절하는 물질들의 집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