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은 이애신 노화대사연구단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혈관 내피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연구를 통해 쑥갓이 내피세포의 노화를 억제해 고혈압 등 혈관 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 내피세포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물질(과산화수소)을 사용해 내피세포의 노화를 유도했다. 쑥갓 추출물을 투여한 다음 혈관 내피세포 노화의 억제 정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쑥갓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내피세포에선 자극 물질을 일절 투여하지 않았을 때 대비 노화가 3배 가량 활발하게 일어났다. 쑥갓 추출물을 투여한 내피세포에선 노화 유발이 1.1∼1.5배에 그쳤다.
혈관 내피세포에 과산화수소를 주입하자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NO)의 양이 바로 약 40% 감소했다. 이어 쑥갓 추출물을 넣자 일산화질소가 반대로 약 80% 증가했다. 쑥갓이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의 생성량을 대폭 증가시킨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쑥갓 추출물로 증가한 일산화질소는 혈관 확장 혈압을 낮춰 고혈압·동맥경화 와 같은 질병의 예방을 돕는다”며 “일산화질소가 혈관을 확장하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혈소판의 기능을 막아 피의 응고를 방지한다는 연구 성과는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에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쑥갓이 혈관 노화 예방 식품으로 기능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아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생체 연구·실험동물을 이용한 연구 등을 통해 쑥갓이 혈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생물학 분야의 현안’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