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첫 달 뒷면 탐사선 창어6호 발사…美 "중국이 달 점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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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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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6호를 탑재한 운반 로켓 창정 5호 야오-8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CCTV 유튜브 캡처
중국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을 탐사하는 무인 탐사선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는 지구와 달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뒷면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하면 중국의 우주굴기가 빨라진다고 분석되는 이유다.

현지 시간 3일 오후 5시 27분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 우주기지에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운반 로켓 창정 5호 야오-8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2004년 시작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창어 6호의 주요 임무는 달의 뒷면에서 먼지, 암석 등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특히 달의 3대 분지 중 하나로 남극에 있는 '에이트켄 분지'를 집중 탐사한다.

창어 6호는 궤도선, 착륙선, 상승선, 재진입모듈 등 크게 4가지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달 궤도에 도착하면 착륙선이 달 표면으로 내려가고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돈다. 달의 뒷면에 도착한 착륙선은 '기계식 팔'로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드릴을 이용해 최대 6.5피트 아래의 샘플까지 얻는다. 수집을 마치면 샘플을 담은 작은 비행용 기기가 달에서 이륙해 궤도선의 재진입 모듈로 샘플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집 샘플 용량 목표는 총 2㎏이다.

창어 6호는 발사 후 약 한 달 뒤 달 뒷면에 도달한다. 다시 돌아올 때도 한 달이 걸린다. 창어 6호의 또다른 임무는 달 역주행 궤도 설계와 제어, 달 뒷면 이륙 상승 등이다. 역주행 궤도란 달이 지구를 도는 방향과 반대 방향의 궤도로 지구와 달의 중력장을 이용할 수 있어 연료 소모를 많이 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 나라가 달에 닿았지만 달 뒷면 탐사는 성공하지 못했다. 달의 뒷면은 앞면에 비해 크레이터가 많아 울퉁불퉁해 탐사선이 착륙하기 쉽지 않다. 지구에서 달의 뒷면은 항상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직접 통신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달의 뒷면에 보낸 탐사선과 통신하기 위해 2018년과 올해 3월 통신 위성을 달 궤도로 보낸 바 있다. 달 뒷면에 있는 분지는 달의 표면을 깊고 넓게 파낸 형태라 이 지역 토양 샘플를 분석하면 달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창어 6호 발사는 중국의 거대한 달 탐사 대장정의 하나다. 2004년 시작된 창어 프로젝트는 창어 1호에서 8호까지 달 탐사선 8개를 발사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창어 5호는 2020년 11월 발사돼 달 흙과 암석 표본 약 2kg를 수집하고 12월 16일 지구로 귀환했다. 창어 7호는 유인 탐사선으로 2026년에 발사돼 달 남극에서 물을 탐색한다. 창어 8호는 2028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달 연구 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은 창어 프로젝트에 국제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창어 6호에는 프랑스의 라돈가스 탐지기, 유럽우주국(ESA)의 음이온 탐지기, 이탈리아의 레이저 각도 반사경, 파키스탄의 큐브스타 등 4개국의 탑재체가 실렸다. 이를 경계하는 미국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중심으로 "중국이 군사적인 야심을 가지고 달을 점령하려고 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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