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투더스페이스]⑧ "우주 국제협력, 주고받기 위해선 '줄 것' 명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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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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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주 보령 NPI 그룹장
임동주 보령 NPI 그룹장. 보령 제공
[편집자주] 5월 27일 처음으로 한국 우주개발을 전담하는 정부 기관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합니다. 누리호와 다누리 성공 이후 우주 비즈니스에 대한 열망이 뜨겁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은 2030년 5900억달러(약 8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열악한 환경에도 미래 우주시장 개척에 묵묵하게 발걸음을 디뎌온 국내 우주기업들을 만났습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한 기대감, 우주 비즈니스에 대한 다이내믹한 도전을 연속으로 게재합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어젠다를 한국이 제시하길 바랍니다. 국제협력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는 분야를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다양한 우주기술 분야 중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산업계도 힘을 쏟겠습니다."

임동주 보령 NPI 그룹장(브랙스 스페이스 대표)은 "국제협력에선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한데 우리나라가 '줄 수 있는' 분야를 확고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분야로는 우주의학을 꼽았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서만 가능한 신약 개발 연구는 미래가치가 높지만 아직 이 분야에서 명확한 주도권을 확보한 국가는 없다는 것이다. 임 그룹장은 "최근 학계와 우주 선도국의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고혈압, 불면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미세중력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우주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우주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의 연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 수송기술 발전이 발전함에 따라 우주인의 장기체류를 위한 안전기술의 중요성도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며 "우주의 특수한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우주의학은 앞으로 우주기술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주인 장기 체류 연구는 한 국가가 단독으로 할 수 없고 샘플, 예산 등 많은 게 필요한 만큼 무조건 국제 협력이 필요한 분야”라고 덧붙였다.

우주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선 국제우주정거장(ISS) 접근 권한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러시아 등 선진국들도 참여하는 특정 실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그룹장은 “우주선에서도 헬스케어 연구를 실행하고자 한다”면서 “한국 우주인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의 디자인 컨셉을 잡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임 그룹장은 이어 보령이 저궤도 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투자를 바탕으로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에 맞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저궤도와 관련된 기술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해외 스타트업의 기술에 의존하겠다는 구상이다. 합작법인을 만들면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보령은 최근 미국 우주기업 엑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JV)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하고 저궤도 기술 확보에 나섰다. 그는 “같이 협업하면서 많이 배워나가겠다”면서 “우리만이 알고 있는 내용을 엑시움과 같이 쌓아가겠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인프라가 저궤도에 구축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임 그룹장은 “정거장 만드는 요소 기술들을 활용하고 협업 체계를 만들어 우리만의 정거장도 장기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 그룹장은 이달 말 개청할 우주항공청이 한국 우주 기술 개발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기술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기 위해선 정부의 비전과 기업의 투자방향이 한 목표를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단위 투자가 요구되는 우주산업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기업의 주력 투자 분야가 발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그룹장과의 일문일답.

Q. 우주의학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유치 전략은.

"한국은 의료 인프라가 발전한 나라로 꼽힌다. 의학 분야에서 역량 있는 연구자분들을 중심으로 인재풀이 형성돼 있다. 보령의 경우 각 대학병원 등에서 우주의학을 담당하는 여러 교수들과 연구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Q. 향후 우주 사업에서 예상되는 난관은.

"지속적인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적인 문제다. 이를 위해선 우리만의 기술과 지식을 계속해서 축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주항공청의 방향성과 일치하면서도 액시움과의 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미 잘 하고 있던 분야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다."

Q. 우주항공청이 산업계에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긍정적인 영향은.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연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금보다도 더 많은 인재가 유입될 것이라 기대한다. 각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가 알려지면서 다양한 인재와 기관과의 협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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