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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온몸 멍든 여고생 사망…학대 혐의 신도 긴급체포(종합)

송고시간2024-05-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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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기자
손현규기자

"밥 먹던 중 의식 잃었다"며 신고…교회 "피해자 평소 자해 시도"

구급대원
구급대원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에 있는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하자 경찰이 학대 혐의로 50대 신도를 체포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인천에 있는 한 교회에서 10대 여고생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오후 8시께 "B양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었다"며 "최근에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지금)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B양은 교회 내 방 안에서 쓰러져 있었다.

그는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으며 두 손목에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한 B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가량 뒤인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숨졌다.

경찰은 B양이 사망하기 전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 이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B양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3월부터 딸을 지인인 A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는 "A씨는 '살 공간이 정해질 때까지 지내게 해 달라'고 해서 교회에서 생활했고, 3월에 B양 어머니가 A씨에게 딸을 부탁했다"며 "방 2개를 각자 썼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B양 몸에서 발견된 멍은 평소 그가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관계자는 "B양이 불안 증상으로 인해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면 A씨가 말렸다"며 "B양 몸에 든 멍은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해를 못 하게) A씨가 거즈로 B양 손을 묶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거즈로 안 묶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학대 행위가 B양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또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 피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사인 등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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