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박 사업을 만들어낸 이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다. 1979년생인 그는 2007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다날, 이노무브를 거쳐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두나무를 창업한 지 올해로 12주년을 맞았다.
‘두나무’는 이제 코인을 넘어 국내 금융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 앱 ‘증권플러스’, 금융위원회 금융 서비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서비스 중인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1조154억원, 영업이익 6409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19%, 21% 줄어든 수치지만,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은 8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좋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인 ‘4월 반감기 효과’로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두나무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 회장의 성공 비결로는 누구보다 빠른 ‘트렌드 파악 능력’이 꼽힌다. HTS에서 MTS로 옮겨 가는 주식 투자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2014년 여러 증권사 계정을 하나의 앱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증권플러스를 선보였다. 2017년에는 전 세계적 메가 트렌드였던 ‘블록체인’을 미리 포착, 증권플러스 운영으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해 ‘업비트’를 시작했다. 디지털 자산 거래 시장 후발 주자였지만 당시 유일하게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단숨에 주목받으며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송 회장은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선다.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인 ‘분산’ ‘분배’ ‘합의’의 틀 안에서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3개 키워드에 집중해 올해까지 ESG 경영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두나무만의 ESG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