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부회장 주도로 LG화학은 석유화학 불황을 딛고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꿀 계획이다.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이들 신사업 매출을 2030년 40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지 소재 사업이다. LG화학은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의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을 늘리는 한편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사업을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일본 토요타와 2조9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미국 GM과 25조원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속속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등 탄소 저감 기술 확보에도 힘쓰는 중이다. 특히 바이오 원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I와 손잡고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 건설을 추진해 지속가능항공유(SAF)와 바이오 원료 기반의 플라스틱 원료를 확보한다.
혁신 신약 사업도 키운다.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5년간 약 2조원의 생명과학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한다. 이처럼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키워 2030년까지 매출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글로벌 톱 과학 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