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2024년 새해 첫 경영 행보로도 ‘R&D 점검’을 선택하며 삼성전자연구소와 리서치센터 등을 찾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복합 위기 상황일 때 더더욱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강조하는 성장 키워드는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AI와 차세대 통신)다. 2022년 5월 이 부문에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발전을 위해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대 5G 장기 계약, 2021년 NTT도코모와의 통신 장비 계약 때도 직접 통신사 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2022년에는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나 양 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폭넓은 협업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을 고도화시켜 파운드리 경쟁력을 키우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인재’다.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전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은 것. 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 아래,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운영한다.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이어 2022년 5월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인력을 감축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상생 경영 철학에 따라 사회 공헌에도 매진한다. 그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사회와의 동행’ 철학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