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담당(상무), 최고생산책임자인 CPO를 역임했다. LG디스플레이 주력 상품인 OLED 패널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과거 LG디스플레이의 ‘스텝업’을 이끌었던 정 사장은 7년 만에 ‘회사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부임 이후 전한 신년사에서 “2024년은 남다른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만들겠다”며 “고객 페인 포인트 해소와 만족,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품질과 원가, 개발·생산에서 핵심 역량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다.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도 하나둘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초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대비 화면 밝기를 약 42% 높일 수 있다. 실제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의 최대 휘도(화면 밝기)는 OLED TV 패널 중 가장 높은 3000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기록했다. 휘도가 높을수록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단 캐파 확장이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구축을 마치면 생산능력은 월간 3만장에서 6만장 수준으로 확대된다. 정 사장은 사업뿐 아니라 내부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임직원과의 ‘스피크업(Speak-up)’을 강조한다. 임직원 누구나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 주체로 참여하는 조직문화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