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 대표 측 법무법인은 지난 2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주주 간 계약서 수정안을 하이브 측에 보냈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양측이 ‘풋백옵션 배수 30배’와 ‘추가된 지분 5%에 대한 풋백옵션 적용’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이후 나온 것이다. 하이브는 이 제안이 무리하다고 판단해 거절하는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엔터사의 경우 전속계약은 이사회의 동의를 거친다. 기획사 입장에서 소속 아티스트의 전속계약권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핵심 자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브 소속의 방탄소년단(BTS)도 “전속계약에 대한 재계약 체결의 의사회 결의를 완료했다”며 계약 성사를 공개한 바 있다.
민 대표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뉴진스는 어도어 이사회나 하이브의 관여를 거치지 않고 민 대표 의지만으로 전속계약을 종료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주주간 계약상으로는 아티스트의 전속계약 해지는 다른 일반적인 엔터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3명으로, 민 대표 본인과 측근 신모 부대표, 김모 이사까지 3명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의 구조에서는 어도어 지분의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민 대표가 독단적인 전속계약 해지권을 가지게 된다면 하이브는 뉴진스의 이탈을 막을 방법이 없어지게 된다.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의 이러한 요구가 지난 4월 25일 감사 중간 결과에서 공개된 ‘어도어는 빈 껍데기가 됨’ 이라는 대화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감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어도어 부대표는 지난 4월 4일 민 대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등의 방향을 제시했다.
민 대표 측은 지난 4월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발언이 ‘사담 수준’이라며 “저는 경영권 찬탈 이런 것에는 관심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뉴진스를 생각해서는 당연히 (뉴진스 멤버들과) 같이 해야죠”라고 말했다.
어도어 측은 이와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는 지난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고 반박했다.
어도어는 “지난 1월 25일 민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CEO와의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계약 체결에 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며 “지난 2월 16일 민 대표와 어도어의 요청사항을 담은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이브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카톡은 4월 4일의 내용이다. 하이브의 주장에 의하더라도 시기도 맞지 않고 관련된 사항”이라 지적했다.
어도어 측은 “이는 하이브가 진실을 왜곡하고 짜깁기하여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렇게 주주간계약 협상 내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면 다시 주주간계약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