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은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7개 기업을 말한다. 엔비디아·메타·마이크로 소프트·아마존·애플·테슬라, 그리고 알파벳(구글)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팹4’라는 용어가 더 사용된다. 7개 기업 중에서 알파벳·애플·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구글, 애플, 테슬라의 성장성에 대해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AI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시장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알파벳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광고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반독점 규제 움직임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렇다고 알파벳을 포트폴리오에서 내칠 필요는 없다.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 싸기 때문이다. 올해 알파벳 PER 추정치는 평균 22.4배다. 매그니피센트7 종목인 마이 크로소프트(32배), 애플(25.9배), 엔비디아(32.8배), 아마존(43배), 아마존(26.4 배), 테슬라(59.1배) 가운데 가장 낮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느냐를 나타낸다. 배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EPS 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다만 주가가 상승폭을 키우려면 회사가 내놓는 생성형 AI 모델이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성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한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