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 확산하나... 현대차 노조 “금요일 4시간만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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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에서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시행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동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현대차·기아 노조가 정년 연장을 넘어 주 4.5일제까지 주장하자 경기 침체에 생산성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100%) 정액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상여금 900%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2024년도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 요구안에는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퇴직자 수준의 신규 인원 충원,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주 4.5일제) 도입 등도 포함됐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에 앞서 올해 노사 고용안정위와 임단협 안건을 확정하고, 상견례를 진행했다. 기아 노조 역시 올해 단체교섭에 주 4.5일제 시행을 포함했으며, 이를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등에 법제화 추진을 요구하는 공문까지 발송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 7일 소식지를 통해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에도 여전히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4번째로 많다”며 “올해 임단투(임단협)에서 주 4.5일제를 요구해 조합원의 건강을 지키고 일터와 가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

현대차그룹 내 노조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임단협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21년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요구안 확정에 앞서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607명 중 466명이 참여한 해당 조사에서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문으로는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이 55%로 가장 높았다. 노동시간 변경(17%)과 출퇴근 시간 조정(12%), 식사시간 연장(16%) 등의 의견도 나왔다.

임금·성과급 협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가 ‘순이익이 지난 2023년보다 높기 때문에 기본급과 성과급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귀족노조 비난을 피하려면 적당선과 임금과 성과급을 타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에 그쳤다.

해당 요구안을 중심으로 노조는 오는 5월 말부터 회사 측과 교섭에 나선다. 같은 ‘현대가’인 HD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한 HD현대 조선 3사 노조도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최근 확정했다. 핵심 쟁점은 국민연금 지급 시기인 65세(현 정년 60세)까지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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