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 의사 커밍순” 의협회장 인종차별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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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의사 진료 허용’ SNS로 조롱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7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의 국내 의료행위를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후진국 의사 수입’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아프리카 특정 국가 의대생들의 사진을 본인의 SNS에 게재하며 조롱해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출처=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SNS 캡처)
임 회장은 9일 본인의 SNS에 ‘소말리아 20년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기사와 함께 “커밍 순(Coming soon)”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지난 2008년 소말리아의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졸업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사진과 함께 이들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소말리아에서 배출된 의사들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은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 의사 진료 허용’ 방침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지금처럼 보건의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일 때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까지 동원해 비상 진료를 유지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23일부터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라 보건의료 재난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 이름을 거론하고 의대생들의 사진을 게시하며 ‘후진국 의사’라 조롱하는 임 회장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특정국 비하로 보일 수도 있다”, “어렵게 의사가 된 사람들일 텐데 부적절해 보인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임 회장은 지난 8일에도 SNS에서 “전세기는 어디 두고 후진국 의사를 수입해오나요?”라며 복지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현장에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주수호 전 의협회장도 SNS를 통해 “외국 의사 면허자의 국내 의료행위 허용이 대한민국 의사들을 겁박할 수 있는 카드라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진심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없는 게 낫다”고 정부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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