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율, 3년여 만에 100% 아래로…빚 거품 감소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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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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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고금리 이어지자 가계부채 비율 소폭 감소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 불명예는 여전…34개국 중 1위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빚(부채)이 3년6개월 만에 경제 규모(국내총생산·GDP)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한국의 가계부채는 경제 규모를 훌쩍 넘어섰지만,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 긴축이 수년째 이어지자 빚 거품이 다소 꺼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로 집계됐다.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2020년 3분기(100.5%) 100%를 돌파한 뒤 3년 반 만에 처음 90%대로 내려왔다. 비율이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105.5%)보다는 6.6%포인트(p)나 낮은 수준이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000억 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 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미국 달러 환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래 4년 넘게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중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홍콩(92.5%)·태국(91.8%)·영국(78.1%)·미국(71.8%)이 2∼5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민간 부채의 또 한 축인 기업의 경우 빚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고 있다.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 123.0%로 1년 전과 같았다. 한국보다 비율이 높은 곳은 홍콩(261%)·중국(170.6%)·싱가포르(127.2%)뿐이었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22위로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31.0%)이었고, 싱가포르(172.0%)·미국(120.0%)·아르헨티나(117.7%)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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