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입주 전망은 개선…서울은 100선 아래로
기존 주택 매각이 늦어지고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지난 4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5%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대구·부산·경상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2017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63.4%로 집계됐다.
4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했다. 수도권은 77.6%로 3.0%포인트, 5대 광역시는 62.5%로 8.4%포인트 각각 내렸고 기타 지역도 58.8%로 3.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지역별로 입주율이 엇갈렸다. 서울은 86.2%로 1.0%포인트 상승했지만, 인천·경기권은 5.0%포인트 내린 73.3%를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대구·부산·경상권이 57.0%로 2017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가 각각 33.9%로 집계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 비중은 지난 1월 14.9%, 2월 16.1%, 3월 23.6% 등 올해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잔금대출 미확보'는 21.4%, '분양권 매도 지연'은 3.6%로 각각 조사됐다.
주산연은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따라 전세가도 높은 편이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여 세입자 미확보 요인 비중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로 전월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치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 92.4에 달했으나 한달 뒤인 11월 72.9로 2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이달에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의 입주전망지수는 85.9로 전월보다 5.4포인트 하락한 반면, 광역시는 80.5로 9.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94.8)의 경우 입주전망지수가 7.9포인트 하락해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는 83.7로 7.7포인트 하락했으며, 인천은 79.3으로 0.7포인트 내렸다. 주산연은 지난달 수도권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여파로 이달 들어 조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세종은 전월보다 19.5포인트 급등한 92.8을 기록했다. 올해 세종시에 아파트 872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 등이 나오면서 주변 인프라 개발 등을 통한 호재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인 심리가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