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美금리 경로, 광적으로 혼란스러워…예측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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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22.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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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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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미국 기준금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불분명해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시대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제공=미 상무부
21일(현지시간) 크루그먼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지와 관련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로 팬데믹 직전의 2% 미만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미 의회예산국(CBO)은 향후 10년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약 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크루그먼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러 역학관계의 상황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 투자를 많이 유도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정책과 이민 급증을 예로  들었다. 또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 때문에 자본 지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크루그먼은 "매우 낮은 금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난 2019년이 우리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월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장기 금리를 기존 전망치에서 소폭 상향조정된 2.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거시경제 및 재정상황 변화로 금리가 최소 4%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그먼은 실질중립금리(R-star)에 대해 "실제로 올랐거나 일시적인 상승 현상이거나, 두 가지 경우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실질중립금리가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이날 연준 내 고위급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지지하기 전에 몇 달간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가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경로에 진입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져 4분기에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1분기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과 관련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책금리 조정을 고려하는 입장이 되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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