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찍고 한 달 새 44% 추락…천당과 지옥 어디든 갈 수 있다

박효재 기자

엇갈리는 ‘비트코인 전망’

가상통화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처분설과 최근 들어 높아진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체 가상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는데 시장에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오후 3시40분 기준 5538만원을 기록했다. 24시간 전보다 약 2.4% 올랐지만, 지난달 13일 한때 8198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44.6%나 빠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격히 떨어진 것은 머스크의 가상통화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 그로 인해 더욱 높아진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통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지난 16일 39.94%까지 떨어진 뒤 현재 40%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이다. 올 초 70%대였던 비트코인 점유율은 지난달 말 50% 선이 붕괴됐다.

머스크 발언의 충격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과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가상통화 등 위험자산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과열됐던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에 기관 투자 자금도 들어 있고 ETF(상장지수펀드)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2018년 수준의 급락은 없겠지만, 현재 가격의 20% 정도까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채굴 과정의 전력 낭비에 따른 환경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시가총액 점유율이 장기간 40% 선에서 횡보할 경우, ‘가상통화 대표’라는 위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주요 가상통화를 제외한 이른바 ‘잡코인’ 가격이 덩달아 급락하면 가상통화 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가상통화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진도지 등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문화’까지 열풍을 일으키면서 시장 급등락을 부추기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가격이 하락한 가상통화 중 가장 하락률이 높은 것은 ‘에브리피디아’로 한 달 전보다 58.1% 떨어졌다.

그럼에도 낙관론은 꺾이지 않고 있다.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상통화 강세장이 끝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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