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득표율 29.7%⟶49.1로 급등 확률적으로 이해 어려워”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을 선거구 공천 최종 결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하태경 의원에게 0.7% 차이로 승리하자 하 의원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 전 의원의 득표율이 1차 경선에서 29.7%였는데 2차 경선에서 49.1%로 급등한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론이다.
하 의원은 이의제기를 하거나 불복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실제 데이터(로데이터)를 확인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12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4차 경선 결선 및 5차 경선 결과 서울 중구성동구을 선거구에서 이혜훈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하태경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한동훈 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며 "경선 원데이터에는 로그, 로데이터, 음성파일, 안심번호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일반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경선(최종 결선 포함) 과정을 두고 "공정하게 했을 것으로 믿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확률적으로 거의 일어나기 힘든 결과"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모집단의 80%가 통제하기 힘든 일반 주민"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불복하는거냐는 질의에 "승복 불복 여부는 오늘 입장이 나온 게 아니고 데이터를 확인해보겠다는 것이다. 입장유보"라며 "데이터를 확인한 다음에 최종 입장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의제기한 건 아니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아직은 이의제기 절차와 다르다"며 "데이터를 보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확률적으로 낮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하면 이의제기는 없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녹음 파일, 바로 체크하는 것, 로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어떤 게 확률이 낮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하 의원은 "2차 여론조사 수치가 급변하고 너무 편차가 크게 났다"며 "큰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이렇게 큰 폭의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조작이나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질의에 "그건 유도심문"이라며 "그렇게 예단할 상황은 아니고, 데이터 공개를 빨리했으면 좋겠다. 직접 우리가 봐야 최종 입장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밖에 공관위가 발표한 최종 결선 결과를 보면, 대구 동구군위군을은 강대식(59년생) 현역 의원이 이재명(59년생) 대구 동구청장을 꺾고 공천을 받았고, 경기 안산시을에서는 서정현 전 국민의힘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이 결선에서 양진영 전 법무법인 온누리 대표변호사에 승리했다. 경기 고양시을 선거구에서는 장석환 전 KBS 객원해설위원이 이정형 전 고양특례시 제2부시장을 결선에서 꺾었고, 파주시을 선거구는 한길룡 전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조병국 전 하주시장 후보를 이기고 총선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선거구에서는 한기호 현역 의원이 허인구 전 SBS특파원을 꺾었다. 경남 김해시갑 선거구는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시장이 결선에서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꺾고 공천권을 따냈다. 5차 경선 결과 경기 하남시갑 선거구에서 이용 현역 의원(비례대표)은 김기윤 변호사,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과의 하남갑 3자 경선에서 과반을 얻어 승리했고, 경북 안동시예천군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초선 김형동 의원이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꺾고 공천권을 차지했다. 부산 서구동구 선거구에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과 부장검사 출신인 곽규택 변호사가 결선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