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경선 탈락 반발 "있을 수 없는 일 벌어져…데이터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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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12.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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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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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 이혜훈 승리 결과 발표하자 즉각 기자회견
“이혜훈 득표율 29.7%⟶49.1로 급등 확률적으로 이해 어려워”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을 선거구 공천 최종 결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하태경 의원에게 0.7% 차이로 승리하자 하 의원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 전 의원의 득표율이 1차 경선에서 29.7%였는데 2차 경선에서 49.1%로 급등한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론이다.

하 의원은 이의제기를 하거나 불복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실제 데이터(로데이터)를 확인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12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4차 경선 결선 및 5차 경선 결과 서울 중구성동구을 선거구에서 이혜훈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하태경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한동훈 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며 "경선 원데이터에는 로그, 로데이터, 음성파일, 안심번호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일반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경선(최종 결선 포함) 과정을 두고 "공정하게 했을 것으로 믿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확률적으로 거의 일어나기 힘든 결과"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모집단의 80%가 통제하기 힘든 일반 주민"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중구성동을 선거구 공천 최종결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 패해 탈락하자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 전 의원의 1차 경선과 2차 결선 득표율 변동폭이 확률적으로 있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데이터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국회 기자회견장 영상 갈무리
하 의원은 "저는 3명 경쟁이었던 1차전(경선)에서는 46.01%, 이혜훈 후보는 29.71%, 이영 후보는 25.90%이 나왔다"며 "그런데 2명 결선(2차전)에서는 제가 50.87%, 이혜훈 후보가 49.13%이 나왔고 이혜훈 후보가 5% 여성가산점으로 51.58이 되어 최종 0.71% 차이로 졌다"고 밝혔다. 그는 3명이 이른 1차전에서 46.01%가 2명 결선(2차전)에서 50.87%이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 29.71%에서 결선 49.13%로 급등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건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며 "그래서 저의 최종 입장은 경선 원데이터를 확인한 뒤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이 경선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했기 때문에 제 요구를 수용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불복하는거냐는 질의에 "승복 불복 여부는 오늘 입장이 나온 게 아니고 데이터를 확인해보겠다는 것이다. 입장유보"라며 "데이터를 확인한 다음에 최종 입장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의제기한 건 아니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아직은 이의제기 절차와 다르다"며 "데이터를 보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확률적으로 낮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하면 이의제기는 없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녹음 파일, 바로 체크하는 것, 로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어떤 게 확률이 낮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하 의원은 "2차 여론조사 수치가 급변하고 너무 편차가 크게 났다"며 "큰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이렇게 큰 폭의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조작이나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질의에 "그건 유도심문"이라며 "그렇게 예단할 상황은 아니고, 데이터 공개를 빨리했으면 좋겠다. 직접 우리가 봐야 최종 입장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제시한 자신의 득표율과 이혜훈 후보의 득표율을 정리한 표.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조사결과를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와 당원 대상 여론조사로 나눌 경우, 하 의원은 1차전에서 자신이 받은 일반인 지지도가 48.46%, 당원 조사 지지도가 36.23%였고, 결선에서는 일반인 조사 56.85%, 당원 조사 46.96%였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밖에 공관위가 발표한 최종 결선 결과를 보면, 대구 동구군위군을은 강대식(59년생) 현역 의원이 이재명(59년생) 대구 동구청장을 꺾고 공천을 받았고, 경기 안산시을에서는 서정현 전 국민의힘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이 결선에서 양진영 전 법무법인 온누리 대표변호사에 승리했다. 경기 고양시을 선거구에서는 장석환 전 KBS 객원해설위원이 이정형 전 고양특례시 제2부시장을 결선에서 꺾었고, 파주시을 선거구는 한길룡 전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조병국 전 하주시장 후보를 이기고 총선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선거구에서는 한기호 현역 의원이 허인구 전 SBS특파원을 꺾었다. 경남 김해시갑 선거구는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시장이 결선에서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꺾고 공천권을 따냈다. 5차 경선 결과 경기 하남시갑 선거구에서 이용 현역 의원(비례대표)은 김기윤 변호사,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과의 하남갑 3자 경선에서 과반을 얻어 승리했고, 경북 안동시예천군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초선 김형동 의원이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꺾고 공천권을 차지했다. 부산 서구동구 선거구에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과 부장검사 출신인 곽규택 변호사가 결선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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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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