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지는 사람 없다" 방송마저 편파? 유가족 "분노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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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2.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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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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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 평화방송 제작진 의견진술 결정 중징계 가능성
유가족 단체 등 반발, “이 발언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가”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취지의 방송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중징계를 추진하자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14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심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14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애서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관련 방송에 심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참여연대 제공
지난 1월30일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사회자는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만 떠밀리듯이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고 아무도 책임을 진 사람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정치적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나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심의 민원인은 해당 방송이 23명이 기소됐고 6명이 구속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고 선거방송심의위는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통상 의견진술 절차를 거치면 법정제재(중징계) 가능성이 높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이자 민주주의 국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발언에서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가. 팩트가 틀렸나. 사회자의 왜곡된 생각을 이야기한 건가. 도대체 무엇을 지적하고 싶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김광호 전 서울청장은 대검에서 계속 방탄을 하다가 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소의견을 결정하여 떠밀리듯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책임진 사람이 없다"며 "책임지고 처벌받고 있는 사람이 있나.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한 사람이 있나. 아무도 없다. 이것이 팩트"라고 했다.

그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부정하고, 편파적 입장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는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지적하는 발언을 했고 이는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지적이었다"며 "과연 틀린 말인가. 이것이 진행자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 악의적인 왜곡 발언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참사 예방과 초기 대처에 총괄적, 최종적 책임을 져야 할 지휘부 즉 김광호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나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안부장관 등 소위 '윗선'과 '진짜 책임자'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일선 실장, 팀장급 수사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이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제껏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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