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황상무 '회칼 테러' 발언 MBC 기자가 묻자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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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15.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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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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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정치권 일제히 거센 반발에 여권에서도 문제점 시인
심상정 “끔찍하다, 그냥 묵과할 수 없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 기자에게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수석이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MBC 잘 들으라'며 노태우 정권 당시 군 정보사의 오홍근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언론계와 정치권이 어떻게 이런 협박이 가능하느냐는 성토가 쏟아지자, 여권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업체 간담회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MBC 기자가 "황 수석이 회칼 발언을 한 거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발언의 맥락이나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발언 내용으로 보면 부적절한 발언 같은데요"라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MBC 기자 상대 회칼테러 언급을 두고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사진=KBS 영상 갈무리
언론계와 정치권 곳곳에서 이 같은 발언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협박이 어떻게 가능하느냐. 끔찍하고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고 오홍근 기자 테러 사건은 1988년 8월 6일 윗선의 명령을 받은 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그 동안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쓴 오홍근 기자를 대검으로 공격한 천인공노할 범죄"라며 "아무리 언론 장악과 통제에 혈안이 된 윤석열 정권이라해도 어떻게 권위주의 독재의 이 악랄한 테러를 입에 담아 협박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심 원내대표는 "이것이 윤석열 정권의 언론관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발언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을 경질하고, 국민들께 사과와 해명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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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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