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 집행부에 박상현·조애진 "역대 최다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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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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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영방송 필요하다는 믿음” “얼마나 목소리 내는지 국민들이 보고 기회 판단할 것”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5일 신임 본부장으로 박상현 기자, 부본부장으로 조애진 시사교양 PD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지난 15~19일 투표권자 2172명(유보·휴직자 제외) 중 1576명(72.56%)이 참여한 투표 결과 찬성 97.46%(1536명), 반대 2.54%(40명)로 두 후보가 당선됐다고 공지했다.

KBS본부 관계자는 이번 당선자들이 역대 정·부본부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면서 이는 '낙하산' 논란의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 해석했다.

▲2024년 3월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집행부 선거에서 당선된 조애진 부본부장(왼쪽)과 박상현 본부장. 사진=언론노조 KBS본부
전임 집행부에서 지역부본부장을 맡았던 박상현 신임 본부장은 노보를 통한 당선인사에서 "선거기간에도 낙하산 박민 경영진의 KBS 망가뜨리기는 몰아쳤다. 끝내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을 결정하고 이를 따져묻겠다는 공정방송위원회마저 거부했다"며 "공정방송 장치를 대폭 삭제하고 임금복지는 후퇴시킨 단협 개악안을 조합에 제시했다. 특별명예퇴직으로 현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더니 한시직 감축으로 직원의 안전마저 내팽겨쳤다"고 했다.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해선 "(사측은) 끝내 한전의 주장을 수용해 수신료 분리고지를 준비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런 와중에 공공연히 조직개편이라는 화두를 쏘아 올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KBS다'라는 구호는 더이상 우리의 운명을 외부에 맡기거나 경영진이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영방송이 필요하고, 공영방송이 올곧게 서야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은 공영방송인으로서 누구나 가지는 마음가짐이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이제 길을 나서겠다"고 했다.

'다큐인사이트' 팀에 속했던 조애진 신임 부본부장은 "공영방송을 장악하고자 했던 모든 권력은 예외 없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상식을 거스르고 자유를 옭아매려는 시도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국민들은 알고 있다. 권력자들이 언론에 대한 적개심과 통제욕을 '공정'과 '균형'이란 단어로 포장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또한 알고 있다. KBS 사람들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어떻게 버티고 얼마나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지, 국민들은 그것을 보고 한 번 더 KBS에 기회를 줄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정방송이 언론사 직원의 근로조건임을 명시한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단체협약안, 이 곳을 하나마나한 소리만 하는 게토로 전락시키려는 '수신료 통치', 그에 장단 맞추는 듯 분리고지를 하루빨리 당기려는 듯한 사측의 시도 무엇 하나 이룰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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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저널리즘팀 노지민 기자입니다. 대통령실과 언론의 접점, 공영방송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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