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와 가족들 부인…비판 보도 제보자 색출 나선 NYT, 노조 반발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전쟁범죄를 감싸는 보도로 저널리즘 윤리를 훼손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NYT가 특종으로 내건 '하마스의 조직적 성폭력' 보도가 허위라는 당사자 고발이 잇따르자, NYT는 타사에 내부 문제를 제보한 직원을 색출하려 해 뉴욕 언론사 노동조합의 반발을 불렀다.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은 NYT 본사에서 항위 시위를 벌였다.
'브레이크스루 뉴스'와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 SNS에 따르면, 미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은 14일 NYT 본사 로비를 점거하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NYT가 '스테이트 오브 더 타임스'라는 이름으로 사내 저널리즘 상 시상식 등 연례행사를 여는 날이었다.
NYT는 보도에서 하마스의 조직적 성폭력을 벌였다는 근거로 3명의 피해자를 특정했다. 이 중 2명은 키부츠의 '샤라비 자매'로, NYT는 한 구급대원이 사건 정황을 목격했다는 주장을 익명으로 전했다. 또다른 익명의 '이웃'을 인용해 자매의 시신이 가족들과 따로 떨어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취재한 NYT의 아낫 슈워츠 기자는 팟캐스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할 또다른 취재원이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가 또다른 피해자로 밝힌 갈 압두쉬의 가족들도 인터뷰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갈 압두쉬가 성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낫 슈워츠 기자가 이들에게 인터뷰에 응하도록 설득하면서 '하스바라(이스라엘 당국의 대외 PR 선전)를 도와야 한다'고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알자지라와 미국 온라인 매체 몬도와이즈 등이 이를 보도했다.
인터셉트의 선임에디터 제러미 스캐힐은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조직에 대한 얘기다. 그 뉴스조직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키는 제노사이드 폭격 중에 발표한 가장 중대한 기사에 대한 얘기다. 이 뉴스조직은 (오보로)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발발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이스라엘의 우호국조차 이스라엘의 민간인 대규모 살상 문제에 대해 압박할 때 나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프랑스와 캐나다도 '아기를 그만 죽이라'고 말했다. 그 시점에 기사는 이스라엘의 전쟁 서사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NYT 내에서도 저널리즘 원칙 훼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NYT는 1월 팟캐스트로 같은 내용을 다루는 에피소드를 방영하려다 스태프 반대에 부딪혀 취소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그로부터 6주 뒤, 유엔 전문가가 '이스라엘인들이 아동들을 포함해, 이스라엘이 수감한 팔레스타인인들을 강간하고 성폭력을 가했다는 신뢰할만한 주장'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NYT는 이를 보도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언론사 노동조합인 '뉴스 길드 오브 뉴욕'은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회장에게 "NYT의 유출 조사가 인종 편견에 따른 마녀사냥이 됐다"고 밝히는 서한을 보냈다. 뉴스길드 NYT 지부가 밝힌 서한 내용에 따르면, NYT 경영진은 인터셉트 보도를 '뉴스룸 정보 유출 사건'으로 규정하고 내부 조사에 나섰다. 경영진은 조사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NYT 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직원 모임'과 관계하는지를 묻고, 회원 명단이나 대화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