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 오른 노무현 '검사와의 대화' 그 검사

입력
기사원문
이재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8번 이석환 변호사, 2003년 검사와의 대화 당시 평검사로 참여
공직 생활 마치고 금융 전문 변호사로 활동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후보자 35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이석환 변호사(법무법인 서정)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검사 중 한 명으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지난 2003년 3월 9일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노무현 정부와 검찰의 정면 충돌로 그려지는 대화 내용이 오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가장 유명했던 노 전 대통령의 답은 "이쯤 되면 막 가는 거지요"라는 말이다. 당시 평검사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이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라고 하자 받아친 답변이다.

김 지청장 못지 않게 궁지로 몰아넣어 폭로성 질문을 한 검사가 당시 인천지검 검사로 있었던 이석환 변호사다. 그는 당시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10명의 검사 중 한 명이었다.

이 변호사는 검사와의 대화 당시 이런 질문을 했다.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러 난항이 있다. 실제로 변호인이 아닌 외부인으로부터 외압이 이다. 여당 중진 인사도 있고 정부의 고위 인사도 있다"고 폭로성 발언을 내놓고 "혹자는 다칠 수 있다고 한다. 인사로 날려버리겠다는 속된 표현"이라며 "검찰의 현주소이고,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간청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다칠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을 제게 고발해 주실 수 없느냐"며 "이런 사람을 검찰 떠나게 해달라.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 민정수석으로 있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1년 '운명'이란 책을 통해 검사와의 대화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라는 뜻의 목불인견이란 표현을 쓰고 비판하기도 했다.

▲ 이석환 변호사 블로그.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검찰의 규제 및 개혁'을 주장했는데 검사와의 대화는 검찰 개혁 필요성을 환기시키면서도 평검사들 면면이 드러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5년 뒤 이 변호사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대검 중수 2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8년 10월 특수, 금융, 증권 수사전문가로 변호사를 개업했다.

조선일보(2018년 6월 19일자)는 <'노무현과의 대화' 참여했던 검사들.. 이제 1명 남았다>에서 이 변호사에 대해 "이 검사장은 대표적인 금융수사통으로 대검 중수부 2과장 시절이던 2009년 중수 1과장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하기도 했다"며 "앞서 SK 분식회계 수사팀에 있을 때 최태원 회장을 구속하면서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1년에는 삼화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2022년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석환 변호사는 18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부 28번 인사로 돌아왔다. 국민의미래는 이 변호사 대표경력 및 추천 고려사항으로 "금융과 공정거래 분야 전문"이라고 꼽았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