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본 尹대통령 황상무-이종섭 입장 변화 배경은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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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1.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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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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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채널A “이대로 가단 공멸 위기감에 尹 물러서” “용산발 악재 수도권 민심 흔들려” “법적판단⟶국민정서로”
▲SBS가 20일 8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두고 이대로 가단 공멸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그동안 사퇴도 조기귀국도 없다던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리하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조기 귀국시킨 배경을 두고 방송사들은 "이대로 가단 총선에서 공멸한다는 위기감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한 목소리였다.

윤나라 SBS 기자는 20일 메인뉴스 '8뉴스' <한발 물러선 대통령실…이유는?> 제하 현장라이브 연결에서 윤 대통령 입장 변화 배경을 두고 "지금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당정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대통령실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민심에 부응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심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황상무, 이종섭 두 사람 문제로 지난 총선보다 상황이 나쁘다,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다, 중진과 친윤 후보들까지 조치 요구, 대통령실 인적 쇄신 목소리까지도 터져 나온 점을 들었다. 윤 기자는 "대통령실 참모들도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조기 귀국 필요성을 거듭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결심"했다고 분석했다.

유승진 채널A 기자는 같은 날짜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첫 번째 갈등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대응,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를 놓고 충돌하는 구도였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선거가 코앞이라는 시점도 다르다"라며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 차원에서 대통령실 조치를 요구하는 모양새가 되자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실렸다"고 해설했다.

유 기자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게도 물어보니 '여당 후보들이 공개든 비공개든 여러 루트로 대통령실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며 한 위원장 혼자만의 요구로 된 건 아녔다는 점을 강조하더라"라며 "선거에서 지면 공멸할 수 있으니 대통령실도 결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널A가 20일 뉴스A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 배경을 두고 선거에 지면 공멸할 수 있으니 결단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다만 유 기자는 "사퇴도 조기 귀국도 없다던 대통령실이 입장을 바꿔 당의 목소리를 들어준 만큼 대통령실도 당이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주길 바라는 속내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연주 TV조선 기자도 '뉴스9' 스튜디오에 나와 이번 윤 대통령의 입장 선회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민심의 수용, 결과적으로는 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면서도 "무엇보다 총선을 3주 앞두고 다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이 큰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기자는 전날 이대로 가단 100석 이하라는 여권 핵심부의 판세 분석 보도를 들어 "윤 대통령은 그동안 '원칙론'과 '법적 판단'을 기준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왔는데, 이번에 '국민정서'와 '여론수렴'에 더 무게를 실은 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석했다.

YTN도 같은 날짜 '뉴스나이트'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한발 물러선 용산>에서 "'이종섭·황상무 사태'에 원칙을 강조하던 기존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셈"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용산발 악재에 수도권 중도층 민심이 흔들린다며 공개적으로 결단을 촉구한 여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TN이 지난 20일 뉴스나이트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 배경을 두고 용산발 악재에 수도권 민심이 흔들린다는 여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나이트 영상 갈무리
최돈희 MBN 기자는 '뉴스7' 스튜디오에 나와 "당정 모두 확전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뜩이나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당정이 충돌하는 모습이 선거 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BC는 '뉴스데스크' <"황상무 사의 수용"‥이유 설명 없이 '한 문장' 공지>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의 발언이 사퇴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여론 악화와 함께 선거를 앞둔 여권 내 압박이 거세지는데다, 황 수석 발언 파장이 의사 증원 추진 같은, 대통령실이 추진하는 정책 이슈를 다 빨아들이고 있다는 판단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KBS는 '뉴스9' <이종섭 대사 내일 귀국 예정…황상무 수석 사퇴>에서 "당초 황 수석의 사과 등으로 정면돌파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여당 안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은 이 대사와 황 수석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의료개혁 등 정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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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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