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 21일 군산 현장 기자회견에서 최근 황상무 전 수석이 MBC 기자에게 'MBC 기자 잘 들어'라면서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들어 경고 발언을 한 것을 돌연 5·18 광주학살과 비교했다. 그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라며 "생선 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입니까? 겁박한 거 아닙니까? 우리 스스로 지금 내가 혹시 이 말했다가 잡혀가지 않을까 자기검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새로운미래 선대위 상임고문은 22일 메시지를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며 "황상무 전 수석 발언 비판을 위한 비유였다 해도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며 군사정권의 폭력에 의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신 참사"라며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하다.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고문은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며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23일 논평에서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표현과 소름 끼치는 비유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광주시민과 국민의 인격을 무시하며 상처를 주고선 농담이라니. 참 끔찍하다"며 "천박한 인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이 대표의 광주시민을 향한 발언은 사실상 민주화 정신을 기만하고 비하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5·18 정신'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경기도 분도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경기북도가 강원서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표현해 비판을 자초했다. 이 대표는 23일 의정부 현장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경기북부 후보들은 경기북부 특별자치도에 관한 공약을 다수 걸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현재 상태로 재정에 대한 대책없이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여러분은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며 "경기도보다 강원도가 못한 곳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그건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다.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출신의 이효성 녹색정의당 비례후보는 2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강원도민들은 국민으로도 보이지 않느냐"며 "인구가 많은 경기도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인구가 적은 강원도는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한 서울 잠실에서 '본의가 아닌 것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한 이 대표 유감 표명을 두고 "잘못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강원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서도 이를 서울시민 앞에서 해명하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