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살인미수범 "내가 처단하는 놈은 사악한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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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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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동기 및 심리 상태 알 수 있는 범행 전 메모, 주진우 기자 통해 공개 
“좌익 판사들의 망나니짓” “이적세력 부역 언론 대부분” 사법부․언론 불신
“지금은 전쟁상태” “대가리를 쳐내니 몸뚱이와 꼬리는…” 검찰수사 불만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아무개씨가 지난 1월2일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찔렀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아무개씨의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의 메모 <남기는말>이 공개됐다.

앞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월10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씨의 해당 메모 일부를 요약해 공개했다. 김씨는 범행 전 해당 문서를 작성했으며, 지난 1월2일 범행 당시 몸에 지니고 있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 역시 경찰과 마찬가지로 김씨가 작성한 <남기는 말>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속 상태인 김씨가 주진우 기자에게 해당 메모를 전달했고, 주 기자는 지난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에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서 김씨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좌익 판사들의 망나니짓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법부를 불신했고 "더 못 믿을 건 언론매체다. 반역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수구 좌익들을 '진보'라는 이름으로 분칠 해주고 북한 돼지에게 '국무위원장' 호칭을 붙여야 한다는 민언노의 사주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이적세력에게 부역하는 언론매체가 대부분"이라며 언론계 역시 불신했다.

김씨는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오늘, 내가 처단하는 놈은 인간의 외피를 두른 사악한 뱀"이라고 묘사한 뒤 "놈이 호흡을 계속하게 된다면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차기 붉은 민주당 공천을 통해 자신과 같은 종북 버러지들의 개체수를 국회 안에 수십 마리 추가‧번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가리를 쳐내니 몸뚱이와 꼬리는 남은 자유주의자들이 정상화된 법치를 통해 소멸시켜주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김씨는 "총만 안 들었을 뿐이지 지금은 전쟁상태다. 비상한 시국엔 특별한 일을 수행할 특별한 인물이 요구되는데 이 땅의 자유인들은 이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공권력에만 맡겨두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적었다. 그의 소영웅주의적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는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자유인들이 스스로 나서 붉은 무리들을 각개격파해 나가는 것이 나라의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라고도 적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김씨는 "김기현의 당이 패배주의에 함몰되고 망국의 시류에 기가 꺾여 허둥대고 있다. 김기현은 본질적으로 놈들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이다. 내전 상황임을 체감하지 못하니 근본적으로 시국 진단부터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좌익패거리를 극복해 내려면 자유 진영에도 구심점 있는 결사체가 요구되는데, 기독교주도의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항쟁 세력이 재결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마을'은 자유통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가 초대 당대표다.

한편 김씨는 지난 21일자 주진우 기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검찰이 범죄 배경을 요약하면서 사실과 다르게 작위적인 틀을 설정해 놓고 주변 사실들을 부풀리거나 왜곡시켜서 나를 아주 못 쓸 인간으로 만들었다"며 수사기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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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미디어를 취재하고 있다. <손석희 저널리즘> 등 4권의 책을 썼고 3년8개월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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