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 원희룡 격차 여론조사마다 왜 다를까…'샤이보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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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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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웅 대 권영세, 채현일 대 김영주, ‘오차범위 이내’ vs ‘벗어난 결과’
전화면접은 민주당에 ARS-인터넷조사 국민의힘에 유리한 결과 분석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지지율에 대한 가상 여론조사 결과가 한쪽은 오차범위 내 차이로, 다른 한쪽은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강태웅 대 권영세(용산), 채현일 대 김영주(영등포갑)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조사결과를 방식에 따라 분류해 들여다보니 공통적으로 전화면접 조사는 민주당에, ARS나 인터넷조사는 국민의힘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샤이보수' 층이 일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동아일보가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8일자 기사로 공개한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50.5%,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37.5%로 오차 오차범위(±4.4%포인트. 즉 8.8%) 밖인 13%포인트였다. 동아일보의 조사는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7명 대상으로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응답률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접촉률이라는 게 있다. 접촉률은 통화중, 부재중, 접촉이 안되는 등 접촉에서 실패한 사례를 제외한 접촉에 성공한 비율을 말한다. 이 가운데 정상적으로 응답을 마친 비율이 바로 응답률이다. 동아일보 조사의 접촉률은 경우 35.3%이고, 응답률은 10.4%였다.

이와 달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지지 후보를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3.6%p)였다. 이 조사는 유무선 ARS(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뉴스핌 조사에서 응답 대상자 접촉률은 40.3%이고, 이 가운데 응답률은 6.2%였다.

이재명 원희룡 후보 조사의 경우 조사방식별로 놓고 보면, 전화면접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높게 나왔고, ARS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결과로 나타났다.

▲JTBC가 지난 27일 뉴스룸에서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용산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도 언론사 별 격차가 컸다. JTBC 조사결과와 한국경제 조사결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JTBC의 27일 뉴스룸 보도 내용을 보면,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25~26일 서울 용산구 거주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는 44%,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는 39%로 나타나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4.4, 즉 8.8%) 내였다. 조사방법은 전화면접 방식이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또한 조사대상 접촉률은 35.4%이며, 이 가운데 응답률은 10.1%다.

이에 반해 한국경제의 28일자 보도를 보면, 한국경제신문이 피앰아이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서울 용산 지역 유권자 500명씩을 대상으로 모바일 웹 조사 방식의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권영세 후보 37.4%, 강태웅 후보 25.3%로 오차범위 밖인 12.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화면접이나 ARS과 다른 조사방식인 인터넷 조사방식이었고, 조사참여자도 피앰아이가 자체 구축한 리서치 패널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이 조사 대상에 대한 접촉률은 5.2%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고, 접촉자의 응답률은 42.4%로 다른 조사와 달리 높았다. 대체로 전화면접이나 ARS의 경우 응답률은 10% 안팎인 경우가 많다. 강태웅 권영세 후보 조사의 경우 조사방식별로 놓고 보면, 전화면접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에, ARS는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에 유리하게 나왔다.

격전지인 서울 영등포갑 조사결과의 격차도 언론사별로 달랐다. JTBC가 앞서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서울 영등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40%,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26%,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 4%로 나타났다. 채 후보가 14%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조사방식은 전화면접 방식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조사대상에 대한 접촉률은 51.8%로 높은 편이었고, 이 가운데 응답률은 6.7%였다.

이에 반해 뉴스핌의 28일 보도를 보면,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영등포갑에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채현일 민주당 후보 지지율 43.7%, 김영주 후보 지지율 35.7%로 집계됐다. 8%포인트 차이지만 오차범위(±4.4%, 8.8%포인트) 내이므로 누가 더 높게 나왔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조사대상에 대한 접촉률은 54.0%로 높은 편이었고, 이 가운데 응답을 마친 응답률은 4.4%였다.

채현일 김영주 후보 조사의 경우 조사방식별로 볼 때, 전화면접은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ARS는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한 결과로 나타났다.

세가지 케이스를 보면, 전화면접시 응답결과는 민주당 후보가 훨씬 높거나 유리한 결과가 나온 반면, ARS나 인터넷조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후보에 좀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를 놓고 조사원과 직접 전화해야 하는 전화면접 방식에서는 보수지지층이 응답을 하지 않는 경향이 일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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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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