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게이트’에 입연 클린스만 “한국 문화에선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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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칵구 게이트’와 자신의 경질 등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다음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한국은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지난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자신이 경질된 데 대해서는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었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을 맡는 동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러 다녔다며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 팀은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 16일 경질됐다. 이후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ESPN 등 여러 스포츠 방송에서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토크쇼에는 함께 해고된 오스트리아 국적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5) 전 수석코치도 함께했다.

연봉이 200만 유로(약 29억원) 가량으로 알려진 클린스만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됐다. 축구협회는 잔여 연봉 등으로 70억원 이상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외국인 코치진 연봉까지 합하면 100억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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