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 중 63%는 실물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경기가 유지될 것이란 응답은 26%, 개선될 것으로 평가한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분류했다.
올해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은 부동산(24%), 예금(22%)이 꼽혔다. 다만 지난 2022년 부동산과 예금 간 격차가 10% 가량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선호 현상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보유 자산 역시 부동산 비중은 1년 새 55%에서 53%로 줄었지만, 예금은 15%에서 18%로 늘었다.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약 16%를 기록하며 지난 조사보다 5% 증가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전쟁 공포 등 다중 악재가 시장을 덮친 탓에 부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지난해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 기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1년 해 17% 줄었다. 대신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며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한 부자 비율이 지난 응답 결과보다 9% 증가해 25%에 달했다.
불안감을 느낀 부자들은 금과 예술품 등지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지난 2023년 금, 예술품 등 실물 자산 보유자 비중은 약 40%로, 전년 대비 1.6배 가량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