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씨는 1998년 킬리만자로 등정을 시작으로 7대륙 최고봉 완등 릴레이를 시작했다. 이어 엘부르즈(1998년), 데날리(2000년), 아콩카과(2001년), 코지어스코(2006년)를 올랐다. 7대륙 최고봉 중 가장 난제인 에베레스트는 2007년 한국 여성 최고령으로 등정했다. 이번 빈슨 매시프 등정은 그 이후 16년 만이다. 정상은 경상대 산악부 문성진, 문성현씨와 함께 섰다.
그래서 기네스북의 세계 여성 최고령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3개나 있다. 먼저 2009년 캐롤라인 르클레어Caroline LeClair의 60세 77일, 2012년 캐롤 마스헤터carol masheter의 65세 159일, 65세 276일이 있다. 르클레어는 칼스텐츠만 올랐고 마스헤터는 3월에 코지어스코, 7월에 칼스텐츠를 올랐는데 기네스북은 이 등정 모두를 기록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송씨는 완등 기념 소감으로 "마치 꿈속에 있는 것처럼 환상적이었다"며 "이제 드디어 모든 게 잘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후련하다"고 전했다. 그는 역대 7대륙 최고봉 등반 중 이번 원정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했다.
송씨는 정상 공격보다 로우캠프(2,700m)에서 하이캠프(3,700m)로 이동하는 과정이 더 어려웠다고 했다. 로우캠프에서 하이캠프까지 도상거리는 단 3km인데 해발고도는 1km나 올려야 한다. 캠프에서 사용할 장비와 식량, 등반 장비 일체를 모두 실은 썰매를 끌고 살벌한 경사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 개인적인 목표를 마무리했으니 우리 한국여성산악회를 위해서 일하려고 합니다. 여성산악회 이름으로 진행한 7대륙 최고봉 완등이 이제 에베레스트 하나를 남겨둔 상태거든요. 그 원정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송씨는 이번 등정으로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는 말에 "전혀 중요하지 않고 딱히 적극 나서서 등재할 생각도 없다"며 "누군가 기록을 위해 돈과 시간을 많이 들여서 후회하겠다고 하던데, 나는 단순히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이라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