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평원, 171억 유령청사에 세종 아파트 분양 혜택까지

입력
수정2021.05.18. 오후 9:11
기사원문
송병철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김 총리 "엄정 조사, 환수 검토"
[앵커]
지금 세종시에는 1년째 비어있는 정부 청사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건설 비용만 170억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쓰지 않고, 앞으로 누가 들어올 지 기약도 없이 벌써 일년째 유령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오기로 했던 공무원 40여 명은 아파트 특별 분양을 받아 재산을 불렸습니다.

이 기막힌 사연을 송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산 171억원이 투입된 세종시의 정부 청사입니다.

안내판에는 관세평가분류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출입문은 굳게 잠겼고 안은 텅 비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여기는 관세평가분류원입니다."

대전에 있는 관평원이 세종 청사를 지었다가 뒤늦게 행정안전부가 세종 이전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1년째 비어 있는 겁니다.

관평원은 10년전 행안부의 고시를 몰라서 이전을 추진했다는 입장.

기획재정부도 꼼꼼히 따져 보지 않고 공사 예산을 할당했고, 행안부는 공사가 절반쯤 진행된 2018년이 돼서야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고시가 일반적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대요. 지금도 좀 그렇다던데…."

그사이 관평원 직원들은 이전 기관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아 부당한 자산 증식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 유령 청사가 지어진 경위와 특별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 엄정 조사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특별 공급의 취소와 환수가 가능한지도 검토하라고 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나중에 민사적인 대상도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법적인 검토까지 하라고 요청한 겁니다."

그동안 세종 아파트 특공 제도가 공무원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에도 제도의 명맥을 유지해온 정부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 네이버 메인에서 TV조선 구독하기
☞ 더 많은 TV조선 뉴스 보기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