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객중심 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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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8.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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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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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완료 후 18일 내부시설 처음 공개
자연음향 강화하고 객석수는 1221석으로 줄여
6~8월 시범운영 후 오는 9월 공식 재개관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국립극장 제공
새단장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관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국립극장은 3년 7개월(2017년 10월~2021년 5월)에 걸쳐 진행한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바뀐 내부 시설을 18일 처음 공개했다.

극장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 △무대 시설 현대화 △장기적 안전성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총사업비 658억원이 투입됐다. 김철호 극장장은 이날 "예술가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효율적으로 제작하고, 관객은 쾌적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해오름극장은 외관부터 달라졌다. 우선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지던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무인 발권 시스템과 자동 검표 시스템도 도입했다. 노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내부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점도 눈에 띈다.

공연장 객석 규모는 기존 1,563석에서 1,221석으로 줄였다. 무대 폭도 최대 22.4m에서 12.6~17m의 가변형으로 바꿔 관람 집중도를 높였다. 천장에 설치된 무대 기계장치의 경우, 기존 수동 혼합형의 23개 상부 장치봉을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봉으로 변경해 정밀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 무대를 제거한 대신 승강무대 4개(14m×4m)를 설치했다.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해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잔향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또 객석 내벽에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을 조절하도록 했다.

국내 공연장 최초로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도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완성했는데, 이는 객석 어디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균일하게 느끼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와 무빙 라이트, 포그 머신(연기 발생기) 등 특수 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객석 조명은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했고, 각각의 램프를 따로따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감각적인 조명 연출이 가능해졌다. 무대 뒤 분장실 개수도 기존에는 9개였으나 새로 바뀐 극장에서는 두 배로 늘었다.

국립극장 제공
1950년 창립한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 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 약 1,322㎡ 넓이 무대와 3개 층 1,494석 객석, 당시에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 수동식 장치 봉 등을 갖췄다.

그러나 시설 노후로 다양한 현대 공연 기법을 구현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고 관람환경이 낙후됐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 2004년 한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지만 공연장 로비 및 객석 인테리어를 바꾸는데 그쳤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립극장은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해 개선 사항을 보완한 뒤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 '귀토'(6월 2~6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6월 11일), 국립무용단 '산조'(6월 24~26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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