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가 콕 집은 현대무용 보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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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8.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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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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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6월 13일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18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기자간담회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한예리가 손에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예리는 "코로나19로 공연계 분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이번 축제가 무용인들의 숨통을 틔워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무용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만큼 극장에서 받는 에너지가 크거든요. 무용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영화 티켓을 사듯 오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올해 국제현대무용제(MODAFE)는 대한민국 모든 춤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축제가 될 겁니다."(배우 한예리)

국내 최대의 무용 축제로 평가받는 국제현대무용제가 40주년을 맞았다. 뜻깊은 해를 맞아 올해는 현대무용을 이끌어 온 거장들부터 촉망받는 신예까지 다양한 세대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무용과 발레까지 합세함으로써 전방위 춤의 예술이 총출동한다.

한국현대무용협회에 따르면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는 25일부터 6월 13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국립극장, 서강대에서 개최된다. 무용제는 1982년 '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8년 '국제현대무용제'로 명칭을 변경한 뒤, 2002년 '모다페(MODAFE)'로 새로 태어났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무용제의 주제는 '올 어바웃 컨템포러리 댄스. 디스 이즈, 모다페!(All About Contemporary Dance. This is, MODAFE!)'로 정해졌다. 말 그대로 현대무용의 모든 것을 망라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무용제에는 현대무용 1세대로서 '전설'로 꼽히는 안무가들의 작품이 공연된다. 육완순(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 겟세마네동산의 예수), 최청자(해변의 남자), 이숙재(훈민정음 보물찾기), 박명숙(디아스포라의 노래), 박인숙(마리아 콤플렉스 III), 양정수(비, 걸음 2021 – 그래서 살내음이 그립다), 안신희 '지열(地熱) Ⅲ'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안무가, 댄서들의 내한이 어려워지면서 그 공백을 채운 것은 국공립 단체들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남정호 단장 겸 예술감독의 작품 '빨래'를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은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채'를, 국립발레단은 박나리, 에릭 고티에, 로만 노비츠키, 이영철, 강효형 안무가의 창작 발레를 두루 소개한다. 대구시립무용단은 김성용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의 '월훈(月暈)'과 안무가 이준욱의 작품 '샷(SHOT)'을 공연한다.

올해 축제가 주목한 안무가는 전미숙, 안성수, 안은미다. 전미숙 안무가는 'Talk to Igor – 결혼, 그에게 말하다'라는 작품으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안성수 안무가는 '쇼트 댄스(Short Dances)'를 통해 과거와 다른 안무가의 해석과 감성을 소개한다. 안은미 안무가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평생 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의 몸짓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무용의 차세대 주인공들이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더 뉴 웨이브(The New Wave)'나 신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스파크 플레이스(Spark Place)' 등 신진들의 무대도 마련된다.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현대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한예리가 홍보대사 위촉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현대무용제에서 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한예리는 "대학 입시 전까지 무용제를 아주 많이 보러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공연을 중단하는 대신 돌파구를 찾고 노력하는 연대의 힘이 끝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주목받은 영화 '미나리' 등에 출연한 한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현대무용과 발레를 부전공으로 배운 무용인 출신 배우다. 한예리는 "스스로를 무용수라고 소개하기엔 민망하다"면서도 "춤을 추면서 성실함과 인내, 끈기를 배웠는데 오늘날 연기의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평소 안성수, 안은미 안무가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예리는 "안성수 안무가의 작품을 보고 나면 짜임새 있는,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 있다"고 했고, 안은미 안무가에 대해서는 "작품에 쓰이는 색깔이나 소재, 이야기 등에 깔린 한국적인 것들이 어려서부터 강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적인 움직임과 소재로 컨템퍼러리 댄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안무가들"이라며 "이제는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경계가 무너지고, 개성 있는 '그 사람의 춤'이 바로 현대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40회 MODAFE 공연 일정.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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