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판] 독립운동가 조롱한 윤서인, 자칭 '친일파'… 과거 행적 눈길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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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만화가 겸 유튜버 윤서인 씨가 '청년살롱'과 가진 인터뷰 화면 모습 2017년 만화가 겸 유튜버 윤서인 씨가 '청년살롱'과 가진 인터뷰 화면 모습

만화가 겸 유튜버 윤서인 씨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조롱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친일' 성향의 과거 행적이 새삼 눈길을 끈다.

윤 씨는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롯한 강연 등에서 자신을 '친일파'라고 지칭할 만큼 일본에 대한 애착이 많았음을 공공연히 알렸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9월 자신의 블로그 '윤서인의 조이라이드'를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건물을 구입해 숙박업을 시작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당시 글에서 윤 씨는 "훌륭한 투자자 여러분과 함께 (건물을) 샀다"며 "캐널시티 바로 앞에 떡하니 5층짜리 멋쟁이 건물이다. 이제부터 할 일이 아주 많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5년간 여권이 몇 권이 차도록 일본에 다녔다"며 "그동안 최고급 호텔 료칸(일본 숙박시설)부터 싸구려 게스트(하우스)까지 안 묵어 본 숙소가 없다. 귀엽고 또 묵고 싶고 편하고 기억에 남는 숙소를 '아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와 중에 저와 뜻을 같이한 님들을 만나 이렇게 꿈을 현실로 나섰다. 남은 인생 길게 보고 시작했다"며 건물을 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조만간 건물 이름도 짓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니 애정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일본 여행의 진짜배기 정보가 가득한 본부를 만들어 보겠다. 헉헉 할 게 너무 많은데 기분이 최고 좋다. 내가 재밌어서 막 하는 거 너무 신나"라며 글을 맺었다.



일본 후쿠오카에 5층 짜리 건물을 구입했다고 밝힌 윤서인 씨 블로그 캡처 일본 후쿠오카에 5층 짜리 건물을 구입했다고 밝힌 윤서인 씨 블로그 캡처

이후 윤 씨는 2년 뒤인 2017년 8월 자신의 SNS에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살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일본만 2~300번 오간 것 같은데, 이번만큼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가난한 나라의 귀족보다는 부자 나라의 서민으로 살고 싶다. 증오를 대물림하기보다는 감사를 대물하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조국은 앞으로 집단주의, 피해 의식,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슬픈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다. 뻔히 다 보이는 시궁창에 내 아이를 풀어놓기가 싫다"면서 "당장 떠나지는 못하지만 머지않아 맘을 굳혀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럴 줄 알고 차곡차곡 대비를 해왔는데 준비가 잘 될수록 마음은 춥다"라고 덧붙였다.

자칭 타칭 '친일파'가 된 이유에 대해 윤 씨는 그해 '청년 살롱'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 중퇴 후 병역특례로 취업해 다녔던 IT기업 '야후 코리아'에서 일본을 만나게 되었고,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험한 일본의 음식(맥주, 돈까스 등)과 문화 등을 만화로 그리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로부터) '친일파'라고 욕을 먹기 시작했다"며 "'야구 코리아'에 다니면서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고, 특히 일본을 많이 갔었다(그때부터 일본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일본에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윤서인 씨 2017년 페이스북 캡처 일본에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윤서인 씨 2017년 페이스북 캡처

한편, 윤 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독립운동가를 조롱한 듯한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며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한 사진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 속 친일파 후손의 집은 깔끔하고 현대식 외관을 자랑했지만, 독립운동가의 집은 흙벽에 슬레이트 지붕과 빨래가 널려있는 등 허름한 모습이다.

해당 글은 접한 누리꾼들은 "조상이 나라를 팔아먹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모욕죄로 고소하고 싶다", "진짜 저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제발 생각하고 살았으면", "제정신을 가지고 저런 글을 쓸 수 있다니"며 비판을 쏟아냈다. 비판이 거제시자 윤 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공분한 누리꾼 가운데서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윤 씨가 지난 12일 올린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후손들에게 변변한 유산조차 남기지 못했을 만큼 조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독립운동가 제위를 공개적으로 능멸한 이 상식 밖의 행위에 대해 단호히 처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1만9240여 명의 동의했고, 오는 2월 13일까지 20만 명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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