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탄핵안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일본 언론들 긴급뉴스로 보도

도쿄|윤희일 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TV아사히, 니혼 TV, TBS 등 일본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한국 국회의 탄핵안 의결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TV아사히가 한국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이 방송은 이날 국회의 표결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윤희일 특파원

일본 TV아사히가 한국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이 방송은 이날 국회의 표결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윤희일 특파원

TV아사히는 탄핵안 가결 이후 “한국 국회가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내정·외교·안보 등 거의 모든 국정이 표류 상태에 빠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통신도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신문들도 탄핵안 가결 직후 인터넷판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국회가 탄핵안을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통과시켰다”고 전한 뒤 “야당 3당 이외에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일부가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오는 19·20일 도쿄(東京)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 연내 개최할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이미 굳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탄핵안이 가결돼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경우 한국 정부가 황교안 총리의 대리 출석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담은 연내에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국회 통과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주요 외교 현안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탄핵안 가결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나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등 양국의 주요 외교 성과가 최종 마무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표류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일본 정부 안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루어진 한·일 위안부 합의나 지난달 체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후속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양국은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탄핵안 가결로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2월 종결된 한국과 일본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한국 국내 상황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내정 상황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한국과 일본이 협력을 해나간다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내정 혼란이 동아시아지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현 시점에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계속 조정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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