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 내전’에 빌보드 등 외신 “K팝 권력 투쟁”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25일(현지시간) "하이브가 뉴진스의 레이블을 이끄는 민희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고, 민 대표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이들은 뉴진스의 새 싱글 공개가 임박했음에도 자신들의 행동이 뉴진스를 위한 길이라며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또 2022년 뉴진스가 데뷔한 직후 민희진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민희진 대표는 인터뷰에서 "어도어는 자율성을 보장받고 시작한 레이블이어서 하이브의 경영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회견에서는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해린을 언급하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진스의 근황도 소개됐다. 빌보드는 "뉴진스 멤버 2명은 K팝 내 패권 투쟁이 한창인 와중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뉴진스 멤버 민지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샤넬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한 것과 다니엘이 여러 패션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이들 중 누구도 현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4일(현지시간)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을 두고 "K팝의 격돌(K-Pop Clash)"이라며 "한국 K팝 씬의 거산이 자회사 경영진의 독립 시도 감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하이브가 자신들에게 보내온 이메일 성명 내용도 공개했다. 하이브는 해당 이메일에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자회사 레이블 어도어의 최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며, 민 대표의 사퇴를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고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AFP통신은 전날 "K팝 센세이션을 일으킨 BTS의 한국 회사가 자회사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이브 측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장악에 관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내용과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경영권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 내용도 덧붙였다.

AFP는 또 "민 대표가 2000년대 초반 업계에 합류해 K팝에서 크게 성공한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등 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인 BTS와 더불어 하이브의 가장 성공적인 K팝 그룹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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