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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야 원내대표 단일후보 유력
국회, '친윤''친명' 구도되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임박했음에도 공식출마 희망자가 없는데다 '친윤 원내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던 '비윤' 김도읍 의원이 28일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이철규 단독 출마로 귀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2대 국회 여야 협상이 '친윤'과 '친명' 원내대표(박찬대) 간 '강대강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도읍 의원은 28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 참패한 이후 당 재건을 맡을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지명과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들어갔다. 내달 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3일 오후 2시 총선 당선자들 사이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김도읍 의원은 친윤 색채가 옅은 '비윤계'로, 법사위원장 경험 등을 통해 거대 야당의 입법 추진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은 더 좁혀졌다. 이에 더해 친윤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후보군에 올랐던 김상훈·김성원·박대출·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 등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유력 후보였던 김 의원의 불출마를 놓고 "어려울 때 나서서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취해줘야 하는데 실망스럽다"며 "서로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당 전체 분위기가 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당정 관계 쇄신'을 요구하는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전날 부산 지역구 당선인 모임에서는 이 의원의 대항마로 김도읍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서울 송파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배현진 의원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에 좋은 분들이 많다"면서도 "할 사람이 없다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당 사무총장·인재영입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이 총선 이후 윤재옥 원내대표 및 영입 인재들과 연이어 만난 것을 두고 사실상 선거운동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비윤계'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의 '나이(羅李) 연대설'도 제기됐다. 선거를 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이날 오후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은 오는 29일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대구·경북 지역 재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추 의원은 그간 22대 당선인 총회에 참석하지 못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초대된 한 의원은 "평소에 (대구·경북 의원들끼리) 늘 해왔던 자리"라며 "시기가 이렇다 보니 불필요한 해석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종배 의원의 경우 뉴시스에 "(원내대표) 출마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주변 의견을 듣고 상의하고 있다. 의견을 좀 더 모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3선 당선인 중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성일종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김성원 의원과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내달 3일까지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2대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보고할 예정인데, 인물난이 이어짐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인선의 숙제가 떠넘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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