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아우성인데 ‘국가 정자은행’ 없는 대한민국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정부가 저출생 해소를 위해 난임 부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부부 난임 시술과 여성의 가임력 보존에 집중하고 있어 ‘반쪽’ 대책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임 시술을 받을 수 없는 난임 부부나 난임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성 난임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기증 정자로 난임 시술을 하는 정자은행은 민간에서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안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저출생 쇼크 속에 남성 난임 지원과 체계적인 정자 기증을 위한 국가 정자은행 설립 논의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정부는 올해부터 거주지·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난임 시술 자기 부담금을 지원하는 ‘난임 부부 맞춤형 지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일부 지역에 있던 지원 대상 소득 제한을 없애고, 출산 의지가 뚜렷한 전국의 난임 부부에게 체외수정 시술 지원 횟수를 늘리는 내용이다. 부산시도 올 들어 전국 최초로 생식 능력 손상이 우려되는 여성 질병·질환자 중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를 대상으로 연 200만 원까지 보조생식술(인공수정·시험관 아기)을 지원하고 있다.정부와 시의 지원은 종전보다 수혜 범위가 넒어졌지만, 보조생식술 자체가 불가능한 난임 부부는 해당 사항이 없다. 대표적 사례가 무정자증이나 정자부족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난임 부부이다.정부의 난임 지원 정책이 여성의 가임력 보존과 회복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최초로 향후 임신 의향이 있는 여성들이 만혼과 항암 치료 등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전 건강한 난자를 채취해 동결·보관할 수 있도록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 2월부터는 지원 대상에 20대도 포함하고 지원 대상 인원도 크게 늘렸다. 부산시도 1월부터 난소 보호 호르몬 치료, 임신 대비 면역력 검사 등 여성 난임 예방 의료를 지원하고, 이달부터 냉동 난자를 이용한 보조생식술에 대해서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난임 지원책은 난임 부부 시술과 여성의 가임력 보존·회복에만 집중돼 있을 뿐, 남성의 가임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전체 난임 부부의 절반 가량이 무정자증과 정자부족증 등 남성 가임력과 관련이 있지만, 직접적인 지원 대상이 아니다. 난임을 유발하는 항암 치료나 해외 근무, 만혼 등으로 최근 수요가 많아진 정자 자가 동결 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아예 없다. 이달부터 정자 활동성 검사 지원(최대 5만 원) 사업이 시작됐지만, 남성 가임력 보존과 회복 지원에 있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국가 정자은행을 만들어 남성 원인 난임 부부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기증 정자 관리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일 것을 주문한다. 몇몇 병원들은 정자 동결·보관 기술과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예산과 기증 정자 부족 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병원마다 기증 정자 관리와 기증자 정보 처리 기준과 보조생식술 후 사후 관리도 제각각이다.박남철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은 “OECD 국가 중 국가 차원의 정자은행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국가 정자은행이 만들어지면, 정자 자가 동결을 늘려 가임력을 높이고 국가 재원으로 보상과 홍보를 강화해 정자 기증·수증 활성화를 꾀할 수 있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과 남성 난임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 난임 매년 느는데… "정자 기증 1년 이상 기다리기도"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기증 정자 이용해 난임 시술 성공… 정자은행서 희망 찾는 난임 부부
표준 지침 없고 통합 관리 손 놓고… 한국 정자은행 '후진국' [남성 빠진 ‘반쪽’ 난임 대책] 의료계 "실효성 높은 정자은행부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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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지도부 구성·당정 관계 ‘갈피 못 잡는’ 국힘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2주가 지나도록 수습의 갈피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맡을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조차 지원자가 없어 1주일 이상 난항을 겪고 있다. 당 관계자는 28일 “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다들 고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초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다음 달 3일 새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계획이었으나 ‘구인난’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당내 4선 이상 중진급 당선인이 19명이고, 낙선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20명 넘지만 대부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기 2개월짜리 임시 비대위원장이라는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현재 ‘당원투표 100%’인 당 대표 경선 규정에 대한 당내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총선 민심을 반영해 일반 여론을 대폭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는 현행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차기 지도부 구성과 당정 관계 방향에 대한 계파 간 시각 차가 바탕에 깔린 셈이다. 내달 3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역시 마찬가지다. 출마를 시사한 ‘찐윤’ 이철규 의원은 전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부담을 유도해도, 거부해야 할 법안이라면 100번이든 1000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당내 일부 의원이 찬성 입장을 보이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특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히는 등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쟁점 법안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비윤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이날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들의 2선 후퇴”를 요청하는 등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당내 절대 다수인 친윤계의 결집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도권과 부산 등 여러 지역 의원들의 원내대표 출마 요청을 받고 고심을 거듭하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포용의 역사 간직한 부산항…남포동에 이슬람예배소 개원
부산 중구 남포동에 이슬람 예배당이 문을 열었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는 지난달 부산 중구 남포동에 남포이슬람센터가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남포이슬람센터는 100㎡(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예배당과 휴게실, 우두(예배를 보기 전 손과 발 등을 씻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평일 하루 30~40명, 주말 100여 명의 무슬림이 방문한다. 남포이슬람센터는 금정구에 위치한 이슬람부산성원을 비롯해 녹산, 장림, 정관, 사상 센터에 이어 부산에서 6번째로 문을 연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이다. 이곳은 부산항을 근거지로 선원 생활을 하거나 서부산권 산업단지 등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무슬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만들어졌다. 남포이슬람센터 운영자 슬라뭇 리야드(43)는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는 것은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의무 가운데 하나”라며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는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부산에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고 월세 등 운영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포센터는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남포동 일대를 비롯한 서부산권에서 생활화는 무슬림들이 찾는다. 또 남포동 일대를 찾는 한국 무슬림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예배를 드리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이슬람 포교가 강화되고 국내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노세익 부산지회장은 “센터 개소 한 달이 지나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오가고 있고, 이슬람교에 관심 있는 관광객도 일부 찾고 있다”며 “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 남포동은 부산항과 인접해 개방과 포용의 도시라는 부산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상징성을 갖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엄궁대교 환경영향평가 또 제동… 착공 하세월
고질적인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엄궁대교 건설사업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가 제출한 엄궁대교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보완 요청을 내렸기 때문이다. 시는 이른 시일 내에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제출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지부진한 엄궁대교 건설사업이 또 한 번 차질을 빚으면서 서부산 주민들의 시정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엄궁대교 건설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보완 요청을 받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시가 건설을 추진 중인 대저·장낙대교와 엄궁대교가 상관관계에 있는 만큼, 이를 연계한 생태계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특히 시에 겨울철새 대체 서식지를 구체화하고, 교량 일대 대모잠자리와 같은 멸종위기종의 구체적인 분포 범위와 생태계 모니터링 방안 등에 대해 상세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궁대교는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길이 2.9km 교량으로 사업비 3455억 원이 투입된다.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2021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갔지만 입지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고 겨울철새 조사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엄궁대교 노선을 침매터널 형식으로 지하화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났다. 이처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재차 반려하면서 엄궁대교 착공은 또 미뤄질 전망이다. 엄궁대교 건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 변경 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돼야 실시계획승인 등 착공을 본격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추인 환경영향평가를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2029년 6월 준공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서부산권과 도심을 잇는 핵심 연결축인 교량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이동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서부산낙동교와 하굿둑 교량 등은 교통량이 포화 상태다. 여기에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권에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되면 강서구 일대 하루 교통량이 20만 대가 넘어 교통 혼잡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부산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낙동강을 횡단하는 장낙대교와 낙동강 본류를 지나는 엄궁대교가 서부산 단지 개발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교량 사업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서부산권 주민들의 원성도 쏟아지고 있다. 시는 이르면 2개월 내로 엄궁대교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낙동강 횡단 교량 건설 사업이 더는 늦춰지지 않도록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 변경 승인을 위한 철새도래지 대체서식지 마련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요구한 사항들은 충분히 보완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계획을 세워 다시 제출할 방침”이라며 “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국가 배상 책임 또 인정… “15명에 46억 배상하라”
부산에서 최소 657명의 수용자가 목숨을 잃고 각종 인권 침해 피해를 당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손해배상 책임이 또다시 인정됐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네 번째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판사 손승온)는 지난 19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1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가 총 46억 8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배상 청구액 66억 원 중 70% 정도 인정했다. 각 피해자의 수용 기간을 2주에서 최대 11년까지로 1인당 지급 액수는 300만∼11억 원으로 정했다. 재판부는 “위헌·위법한 단속과 인권유린을 장기간 방치한 것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객관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정당성을 상실한 것이다”며 “원고들은 신체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당했으므로 정부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손해 배상금에 대해서는 법원이 지난해 말 이 사건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한 판결을 내렸을 당시 수용 기간 1년당 약 8000만 원의 배상액을 책정했던 것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했다. 정부 측은 재판에서 피해자들의 손해 배상받을 권리는 시효가 지나 소멸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과거사정리법상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해당해 민법상 소멸시효 10년과 국가재정법상의 5년 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가 제기한 국가 배상 소송은 총 34건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은 형제복지원 피해자 26명이 총 203억여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한 사건에서 약 146억 원을 배상하라며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렸다. 이후 형제복지원 사건에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부산지법에서도 피해자 70명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7건에 대해 국가와 시가 위자료 약 16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 7월 20일 형제육아원 설립 때부터 1992년 8월 20일 정신요양원이 폐쇄되기까지 최소 657명의 수용자가 목숨을 잃고 각종 인권 침해 피해를 당한 사건이다.
반려견 호텔 맡겼더니 주인 몰래 발로 ‘뻥’… 갈비뼈 5개 부러져 경찰 수사
부산의 한 반려견 호텔(돌봄센터) 직원이 고객이 맡긴 반려견을 발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해운대구 중동의 한 반려견 돌봄센터 직원 A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A 씨는 손님 B 씨가 맡긴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반려견을 A 씨가 근무하는 센터에 맡겼다. 하지만 7일 후 집으로 데리고 온 반려견은 앉지도 서지도 못했으며 소변조차 제대로 못 하고 몸을 덜덜 떠는 상태였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는 것이다. B 씨가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상태를 검진한 결과 좌측 갈비뼈 5개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학대를 의심한 B 씨가 센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반려견을 구석에 몰아놓고 발길질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려견은 목줄을 끊고 도망갔고, A 씨는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B 씨는 “A 씨와 직원들은 갈비뼈가 부러져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는 반려견을 억지로 앉히고 목줄을 채우고 야외로 끌고 나가 사진 수십 장을 찍어 보내면서 ‘오늘도 신나게 잘 지냈다, 내일도 잘 보살피겠다’는 문자를 매일같이 보냈다”며 “반려견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마치 안전한 시설인 척 광고하면서 주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학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 이후 A 씨는 B 씨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으며, 센터 관리자도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본격 검토…현실화 가능성 촉각
울산시가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해 사업이 현실화할지 관심을 끈다. 경제성 확보와 안전성 검증이 관건으로 꼽힌다. 울산시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울산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 타당성 용역비 3억 원을 배정해 울산시의회 예산안 심사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5월 중 용역을 발주, 이 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등 치밀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 설득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을 정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년~2030년)에 반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용역 기간은 2년가량 걸린다. 시가 구상 중인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은 울산고속도로 문수 요금소(TG)에서 태화강역까지 왕복 4차선 11.5km 연장하고 이를 지하도로로 건설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사업이 실현되면 고속도로 이용객이 울산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문수로·남산로·삼호로 등 기존 시내 도로망의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해소될 전망이다. 울산·온산 국가산단을 오가는 산업물동량 수송도 원활해져 울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울산고속도로는 남구 무거동과 울주군 언양읍을 잇는 연장 14.3km 구간으로 1969년 울산과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도록 건설했다. 현재 건설비와 유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도 2.5배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울산 시민들은 그간 울산선이 흑자 노선으로 전환된 지 오래인 만큼 지속해서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해 왔다. 경부고속도로 분기점인 서울산요금소에서 종점인 울산요금소까지 승용차로 달릴 경우 통행료가 1600원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통합채산제’를 내세우며 울산선 무료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통합채산제란 전국 30여 개 고속도로를 하나의 도로로 보고 그 수익을 합산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하는 것이다. 이에 울산시가 대안으로 생각해 낸 방안이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이용료를 낸 울산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사업 추진 명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측도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 국토교통부 도로 정책에 부합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 고속도로 지하화는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도시경관을 해치지 않는 등 장점이 부각되며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권에서 꾸준히 도입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지하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지선 지하화 등이 검토되거나 추진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교통 수요예측, 적정 노선,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 추진 당위성을 확보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마련하겠다”며 “도심 지하화 사업이 정부의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들의 축제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 열기 속 폐막
우리나라 지역 축제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지역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지난 26일 오후 2시 벡스코에서 전국 자치단체 관계자와 관람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박람회 개막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지역의 대표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 전문 박람회였다. 함양군·제주시 등 73개 자치단체, 43개 기관 등 116개 업체 283개 부스가 참가했다. 행사 기간 총 관람객은 4만 6380명을 기록했다. 박진오(강원일보 사장)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의 많은 축제가 중단되고 관광산업이 침체기로 접어들었을 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를 시작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회원사의 의지가 뭉치자 결국 국내 최고의 축제 박람회가 됐다”며 “지역 관광산업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맞춤형 박람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환영사에서 “박람회 개최로 지역을 살리기 위한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축제 800여 개 중 엑기스만 뽑아 모아 놓았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의 수많은 축제가 널리 알려져, 지역과 지역이 공생할 수 있는 멋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4인조 걸그룹 ‘H1-KEY’의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졌다. ‘캐리와 친구들’ 등 어린이 캐릭터 공연을 통해 세대를 아우른 관람객 몰이에도 성공했다. 전시 부스는 전국 시군구의 축제를 홍보하는 대표축제 홍보관, 지역 축제 기념품을 판매하고 여행 산업을 알리는 관광산업관, 지역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각 지자체와 축제 관련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위해 ‘B2B-Day’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됐다. 행사 둘째 날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와 지역 대표 마스코트 시상식이 진행됐다. 베스트 축제 어워드 대상에는 대구시와 화성시가, 콘텐츠부문 최우수상에 부산시가 꼽혔다. 마스코트 콘테스트에서는 화성시의 공룡 캐릭터 ‘코리요’가 선정됐다.
ELS 후폭풍에도 굳건한 금융지주… 주가 '훨훨'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약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율 배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시장의 눈길이 쏠리면서 당장의 실적 ‘성적표’와는 반대로 주가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등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으로 순이익 규모가 1조 49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0.5%(4596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 321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8%, 하나금융은 1조 340억 원으로 6.2% 감소했다. 우리금융과 농협 역시 각각 9.7%, 3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홍콩 ELS 투자자에 대한 손실 배상을 위해 적립액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KB금융은 홍콩 ELS 관련 충당 부채 적립액이 8600억 원을 넘었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작은 우리금융도 75억 원의 충당 부채 적립액을 보였다.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한 5대 금융의 충당 부채 적립액은 총 1조 66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인 1조 4000억~1조 5000억 원을 넘는 규모다. 지역 금융지주 역시 실적은 좋지 못하다. BNK금융은 220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어든 수치다. DGB금융 순이익 역시 지난해(1680억원)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한 12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은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17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증권가는 JB금융지주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분석한다. 영업 이익에 큰 부분인 이자 이익의 경우 5대 금융 지주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기준 이자이익 합산액은 총 12조 5911억 원으로 전년 동기(11조 8213억 원)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KB금융의 이자이익 증가율이 11.6%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9.4%), 농협금융(8.7%), 하나금융(2.1%), 우리금융(-0.9%) 등이 뒤를 이었다. 1분기 실적에서 고금리 기조 속에 기업 대출 증가도 외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는데,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잔액이 146조 651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67조 7540억 원으로 14.4%나 급증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국민은행도 7~10% 수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진한 실적과는 반대로 금융주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일제히 급등했다. 금융지주의 실적이 2분기부터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정부의 증시 부양 벨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금융주가 꼽히기 때문이다. 26일 KB금융지주는 7만 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6만 9300원) 대비 9.67% 상승한 것으로, 이는 2020년 4월 27일(9.97%)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다. 이날 장중 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도 7.47% 급등했다. 일회성 비용에도 순이익 1조 원을 넘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6.01%, 2.35% 상승했다. BNK금융지주 주가도 지난 26일 8390원에 마감하며 8000원 대에 안착했다.
지난해 폐업률, 코로나보다 심각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높아졌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81만 8867개 중 폐업한 업체는 17만 6258개로 폐업률이 21.52%에 달했다. 5곳 중 1곳 이상 문을 닫은 것으로,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9만 6530개) 대비 약 82.6% 급증했다. 폐업률도 재작년 16.95%보다 4.57%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2022년 평균치 15.03%에 비해서도 6%p 이상 높은 수준이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지난해 외식 부문 가맹점 폐점률 14.5%보다 높은 것이다. 오픈업의 조사는 당국에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년에 매출이 있던 외식업체가 1년간 매출이 없는 경우 폐업한 곳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폐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쌈밥 전문점의 지난해 폐업률이 44.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례음식(37.57%), 도시락 전문점(34.53%)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신생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샐러드 전문점(45.96%)이었으며 기타 세계요리(32.02%), 도시락 전문점(31.23%) 등이 뒤를 이었다. 핀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를 버텨낸 외식업 사장님들에게 지금이 더 힘든 시기라는 사실이 데이터로도 확인된다”며 “최근 인기를 얻으며 신생률이 높은 업종일지라도 폐업률이 그 못지않게 높은 만큼 외식업 창업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어버이날 어떡하나” 외식 가격 ‘줄인상’
김밥과 치킨, 피자, 버거 등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가정의 달 5월에는 외식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부산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4.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외식 품목은 칼국수로 10.4% 올라 7557원을 기록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6.7% 올라 7857원을, 냉면은 4.1%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 857원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1만 9900원으로 2만 원에 육박했다. 부산에서 시작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고 바닐라크림 콜드브루 등 음료 3종 가격은 100~300원 인하했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리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각각 인상한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신통찮은 부산 동백통 내달 앱 서비스 종료
부산시가 44억 원을 들여 구축한 부산형 공공 배달앱 서비스 ‘동백통’이 결국 사라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 15일 오후 11시 59분을 기점으로 동백통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동백통은 부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 1월 출시됐다.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민간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부터 지역 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 한때 동백통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입비와 광고비, 중개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캐시백을 지급하는 장점을 내세워 신규 가맹점과 가입자를 늘렸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동백통으로 배달을 주문하는 건수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용률이 급감했다.
BNK금융그룹…내실 다지고 비전 세우고, 성장하는 지역 대표 금융지주
2011년 3월, BNK금융그룹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 금융 그룹으로 출범했다. 출범 후 12년.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9개의 계열사를 주축으로 지난해 기준 그룹 총 자산 170조 원, 자회사 9개, 손자회사(해외 현지 법인) 6개, 임직원 수 7833명의 대표 지역 금융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BNK금융그룹은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라는 오랜 경영 이념을 확장한 새로운 그룹의 미션(MISSION)을 제정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5대 전략 방향과 미래로 BNK금융그룹은 그룹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중장기 로드맵과 5대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고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중장기 로드맵을 살펴보면 로드맵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 성장’이다. 로드맵 첫 단계는 2026년까지 디지털 경영 체계 초석을 마련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단계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사업다각화 추진이다. 최종적으로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2030년까지 한계를 극복한 초일류 금융그룹을 완성하는 것이 3단계다. BNK금융그룹은 올해를 2030년 그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미래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2024년 경영 방침을 VISION 2030 달성을 위한 기반 구축으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TOUCH Your Heart, BNK’라는 전략 슬로건 아래 △기초체력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토대 마련 △BNK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 5대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전략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안정성 중심의 내실성장으로 수익 기반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는 동시에 '빅블러 시대’ 가속화에 대한 대응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내부통제 강화와 고객과의 상생과 지역 발전을 위한 동행을 추구한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 경남 양 은행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기초체력을 강화한다.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의 수익원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한다.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에서도 안정적인 외형성장, 수익기반을 확보한 내실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 균형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고객과 지역을 위한 '상생’ 지난해 3월 BNK금융그룹의 4대 회장으로 취임한 빈대인 회장은 지난 연말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회장 직속의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설치했다. BNK금융그룹의 본점이 있는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지역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고 빈 회장이 진행상황 등을 직접 총괄하면서 세심하게 챙기기 위한 기구다. 이와 함께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한 전략기획과 신사업, 사업다각화를 전담하는 미래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고, 싱크탱크격인 미래혁신부 내에 ‘지역특화사업팀’을 배치했다. 지역특화사업팀은 부울경지역 특화사업을 검토하고 그룹 차원에서 참여 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빈 회장은 지난 3월 17일 BNK금융지주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BNK금융그룹의 근간이 지역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며 “새로운 미션과 비전 아래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고민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그룹은 △지역기반의 초일류 글로컬(Glocal·Local+Global)금융그룹으로의 도약 △변화의 흐름에 맞는 과감한 혁신 △고객을 향한 최우선 가치 실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적 내실경영과 미래 수익원 확보 등을 추진하여 'BNK만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BNK금융그룹은 BNK만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역상생과 지역발전 경영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1.06%에 달하는 3700여 억 원을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해 취약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현안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지역 내 청년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지원과 경영컨설팅 등을 지속적 제공 및 향후 지역 중소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한 다양한 상생 금융지원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매년 지역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성하는 '중소기업상생대출펀드’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있다. 중소기업 상생 대출펀드는 지난해 2조 원, 2022년 3조 원, 2021년 2조 5000억 원 규모로 지역 기업의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 2022년 8월부터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그룹내 4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위기극복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위기극복 동행 프로젝트로 서민금융지원(5조 9000억 원), 취약계층지원(7조 3000억 원), 재기지원(1조 5000억 원) 3개 분야로 나눠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지난 1월까지 11조 2000억 원의 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체계적인 사회 공헌 BNK금융그룹은 새로운 비전인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그룹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 강화를 위한 'BNK봉사단'을 창단하고 정기적으로 전 그룹 임직원이 참여하는 'BNK사회공헌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BNK봉사단’은 기존 계열사 중심의 봉사대를 그룹 중심의 조직체계로 재편하여 빈대인 회장이 봉사단 총괄단장으로 전 계열사의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 1월 'BNK사회공헌의 날’ 행사는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아동들을 위해 BNK금융그룹의 주 소재지인 부산, 창원, 울산, 서울 등에서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해 대규모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그룹 봉사활동 규모로는 최대인 2000여명의 그룹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지역 취약계층 및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생필품 꾸러미 물품포장, 어린이 학용품세트 만들기, 헌혈봉사 및 핫팩 만들기와 함께 해외지역 의류나눔 행사, 하천 환경정화활동 등을 실시했다. 지난 4월 두 번째로 개최된 'BNK 사회공헌의 날’ 행사에는 ESG경영실천의 일환으로 BNK금융그룹의 주 소재지인 부산, 창원, 울산, 서울 등에서 전 계열사 1400여명 임직원들이 참석해 지역 수변 환경 정화 및 생태계 보전 활동을 전개했다.
[바다 인(人)스타] "요즘 대세 가족용 레저보트, 디자인·기능 모두 잡겠다"
독일에서 매년 열리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독일), ‘IDEA’(미국)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린다. 이 대회에서 겨우 3년 차 부산 기업이 만든 시제품이 지난해 선박보트부문 디자인상을 거머쥐며 화제가 됐다. 부산 레저용 보트 제작업체 ‘알앤알’에서 만든 가족 레저용 보트 ‘아리아600’(ARYA600)이 그 주인공이다. 알앤알 진원호 대표가 직접 설계부터 디자인, 제작을 맡아 ‘가장 트렌디한’ 보트를 만들어 냈다. “선체는 작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 가족이 여가를 즐기는 데 필요한 각종 요소와 기능을 선체 내부에 심었는데, 그것이 전체적으로 매끈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 성공한 듯합니다.” 진 대표가 만든 아리아600은 360마력의 텐더 보트(Tender Boat)다. 텐더 보트는 빠른 속도를 내는 작은 보트의 일종으로 대형 크루즈 선박이 기항하지 못하는 낮은 수심의 바다에서 승객이나 짐을 실어 나르는 배를 뜻한다. 텐더 보트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가족용 레저 보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리아600은 이런 국제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설계와 디자인, 제작까지 1년가량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양산형이 아니라 시제품 수준입니다. 지난해 한 보트쇼에 처음 출품했는데 미국에서 온 구매자로부터 20척의 선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문은 받았지만 가격과 수출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알앤알은 레저용 보트 제작 전문기업으로 창업 3년을 맞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가족 레저용 보트 ‘아리아400’과 ‘아리아600’이라는 시제품 보트를 벌써 두 척이나 제작했다. “알앤알은 ‘Rest and Recreation’의 약자로, 휴식과 오락을 뜻합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휴식과 오락만큼 인간적인 것이 없고 그런 사업을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명했습니다.” 진 대표가 레저용 보트 제작에 관심을 둔 것은 일찍부터 제품 디자인을 공부한 것도 있지만 가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20대 때 이탈리아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국내 굴지의 가구업체와 전자제품 기업에서 수년간 디자이너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부친의 부름을 받고 부산에 돌아와서 선박 관련 가업을 잇게 됐다. 이후 새 사업을 구상하던 중 레저용 보트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느껴 미적·기능적으로 우수한 보트 제작에 나섰다. 진 대표는 부산이 진정한 ‘해양수도’가 되려면 지금보다 더욱 해양레저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미 해외는 레저용 보트 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국내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부산에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 조선업체가 많습니다. 서로 경쟁하면서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합니다. 보트 이름인 ‘아리아(ARYA)’는 제가 평소 즐겨 본 드라마 속의 주인공 여전사입니다. 작은 키로 상대를 무찌르는 날렵함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이름처럼 작지만 강력한 강소기업이 돼 부산 레저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습니다.”
원정서 ‘먼저 1승’ 부산 KCC “챔프전 2차전도 기세로 승부”
‘슈퍼팀’ 앞에는 거칠 게 없었다. 정규리그 4위팀(서울 SK)과 1위팀(원주 DB)을 연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부산 KCC는 수원 KT와 첫 경기도 손쉽게 잡아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KCC는 여세를 몰아 원정 2차전까지 잡은 뒤,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태세다.KCC는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 큰 점수차로 제압했다.슈퍼팀의 위용을 마음껏 뽐낸 경기였다. KT가 패리스 배스(29점 10리바운드)와 허훈(12점) 원투 펀치가 고군분투한 반면, KCC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허웅(17점), 송교창(17점), 최준용(12점) 등 국내 선수들의 두 자릿수 득점에다, 외국인선수 라건아와 알리제 드숀 존슨도 나란히 14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이날 경기는 1~2쿼터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3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KCC는 조직적인 수비로 KT의 공격을 저지한 뒤 빠르게 내달려 연이어 속공 득점을 완성했다. 4분여 동안 허웅, 송교창,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등이 연속 득점하며 15-0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두 자릿수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KT는 허훈이 3쿼터 4분 7초 만에 외곽포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곧바로 라건아가 3점슛으로 응수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4쿼터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3분여를 남기고 존슨의 외곽포로 KCC가 21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이날 양 팀의 속공 득점은 20-8로 KCC가 KT를 배 이상 압도했다. 12점이나 차이를 벌린 속공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1차전 승리 직후 KCC 전창진 감독은 “상대 기를 꺾기 위해서 (1쿼터에) 빨리 작전타임을 불렀다”며 “2쿼터에 (벤치로 들어갔던) 배스가 바로 다시 나와 체력을 소진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 부분이 3·4쿼터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T 송영진 감독은 “(4강 PO를 5차전까지 치른) 체력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집중력과 활동력을 정규리그에 비해 120%까지 올린다는 생각으로 덤벼야 한다”며 다음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KCC는 이날 승리로 챔프전 우승 확률 68.2%를 잡았다. 역대 KBL 챔프전 26차례 중 1차전을 가져간 팀이 우승컵을 차지한 경우는 18번이다.올 시즌 KCC는 ‘봄 농구’에서 0%의 확률을 깨고 우승을 향해 질주 중이다. 정규리그 5위팀 최초로 1위팀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챔프전에서 KT를 물리치면 ‘5위팀 우승’이란 새 역사를 쓴다. 정규리그 우승 1차례가 전부인 KT는 KCC를 꺾으면 사상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전창진 감독 개인으로는 올해 16년 만의 우승컵 도전이다. 전 감독은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까지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송영진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 KT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정규리그 3위에 이어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한편, KCC와 KT의 챔프전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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