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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철학

연재 프롤로그

의심의 학파는 어떻게 질문을 던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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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무엇인가? 철학은 어떤 사람을 공학자, 펀드 매니저, 마케팅 전문가로 만드는 것과 같은 종류의 지식을 전달하지 않는다. 철학을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직업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철학은 오늘날 높이 칭송되는 전문지식이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철학을 원한다. 철학에서 무엇인가 심오하고 진지한 것을 얻기를 기대한다. 여기에 철학 교수가 철학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과 불화의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이런 불화로부터 출발하여 철학의 정체를 밝히고자 한다. 강단 철학은 쇠퇴하는데 철학에 대한 일반의 기대는 높아지는 역설적 현상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사람들이 철학에서 기대하는 것은 대학에서 제공되는 분과학문으로서의 철학, 즉 ‘명사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사유하는 ‘동사로서의 철학’이 아닐까? 만약 우리가 ‘철학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철학의 근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철학은 상아탑에서 나와 다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래서 삶의 구체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광장’과 ‘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철학은 정답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한다. 정답을 확신하는 사람은 질문을 하지 않지만, 의심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묻는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올바른 질문을 제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동사로서의 ‘철학함’이다.

우리는 과학을 지배적 학문으로 올려놓았던 현대라는 시기에 회의와 의심을 놓지 않았던 주요 현대철학자들의 물음을 통해 철학함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그들은 역사, 의식, 언어, 욕망, 예술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지만, 한결같이 깊은 의혹으로 무제한적인 통찰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니체가 말한 ‘의심의 학파’에 속한다. 의심의 학파는 정답의 시대인 과학과 기술의 시대를 성찰한 철학자들이다. 그들이 어떻게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사유했는지가 관건이다.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사르트르, 포퍼, 베냐민, 아렌트는 모두 방대한 철학적 지식체계를 발전시킨 철학자들이다.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말한 것 가운데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어떤 의심을 품고 어떻게 질문했는지를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들 사상의 핵심을 건드릴 수 있다. 우리가 그들 각각을 대변하는 하나의 명제만을 곱씹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우리는 직업으로서의 철학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에게 의심을 가르치려 한다. 그들 자신이 철학자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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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정 : 3월 21일~10월 14일, 격주 목요일 연재


■ 이진우 저자의 출간 도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질문하는 의심의 철학자, 이진우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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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위해 철학하지 않고 삶을 위해 철학하는 철학자. 정답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질문하는 철학자. 이진우 교수의 말과 글은 우리에게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늘 고민하는 삶의 구체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의 이면을 보여주는 그의 철학은 우리를 움직이고 변화시킨다. 그래서 그는 정답의 시대, 과학과 기술의 시대를 성찰하고 사유했던 ‘의심의 학파’의 질문을 가장 잘 꿰뚫어 보는 철학자다. 신을 의심했던 니체처럼, 역사를 의심했던 마르크스처럼 이진우 교수 역시 우리의 삶과 사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 직업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 학력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저서 <니체의 인생 강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이해>, <프라이버시의 철학> 등
  • 역서 <공산당선언>, <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전체주의의 기원> 등
  • 관련링크 통합검색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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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발행일 : 2016. 03. 16.

출처

제공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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