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6년만에 없앤다…오는 25일 종료

홍진수 기자
네이버의 급상승검색어 설정 화면

네이버의 급상승검색어 설정 화면

한국인의 현재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던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16년만에 완전히 페지된다. 여론 조작과 광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다는 판단에 네이버가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네이버는 4일 공식 블로그(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급상승검색어는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2월25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판도 함께 종료된다”고 밝혔다.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는 2005년 5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일정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처음에는 ‘5초’ 단위로 갱신했고 2007년 6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서비스명을 변경하면서 갱신 간격도 10초 바뀌었다. 2017년 1월에는 노출 순위를 상위 10개에서 20개로 확대했다. 2018년 10월 ‘급상승검색어’로 다시 명칭이 변경됐고, 순위를 전체, 연령대별, 시간대별로 구분해 제공했다.

급상승검색어가 한국인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하면서 논란이 뒤따랐다. 검색어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해 선거철이나 논란이 되는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는 찬반 양측이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순위를 놓고 세력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여론조작 뿐 아니라 어뷰징(인기 검색어 중심의 기사 양산)을 부추겨 온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선거 기간에는 아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급상승 검색어를 없애는 등 논란을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은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같은 논란에 시달리던 카카오는 1년전인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급상승검색어의 취지는 ‘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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