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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정해인 "연애경험 적어...스물셋에 첫사랑"(인터뷰)


[TV리포트=이우인 기자] 뱀파이어 의사의 활약상을 그린 KBS2 월화 드라마 '블러드'(박재범 극본, 기민수 이재훈 연출).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남녀 주인공들의 어색한 연기, 다양한 시청자층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는 장르적인 성향 등의 원인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블러드'는 성적 면에선 부진했지만, 참신한 신인배우, 기존배우의 반전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 데뷔한 정해인(27)은 '블러드'가 낳은 보석 같은 배우였다. '블러드'에서 그가 맡은 주현우는 재야감염학자인데, 다음의 캐릭터 소개를 보면 지나치게 완벽한 인물이라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다. 

'팔방미인 초 천재다. 기계 전자 해킹 등 모든 분야의 그 어떤 것도 척척 해낸다. 꽃미남형 얼굴에 패션센스까지 넘친다.' 뭐든지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주현우는 완벽하다 못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정해인을 만난 게 주현우에겐 행운이었다. 정해인이 완벽한 주현우의 캐릭터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양념을 듬뿍 넣었으니 말이다. 

촬영 전엔 적었던 주현우의 분량도 정해인을 만나고부터 늘어났다. 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것. 정해인도 주현우를 만나 지상파 첫 드라마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블러드' 종영 이후 만난 정해인은 주현우와 싱크로율이 100%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훈훈한 인상이었다. 겸손하지만 자신감을 잊지 않은 눈빛과 목소리, 싱그러운 미소가 인터뷰 이후에도 눈에 선했다. 

□ 다음은 정해인과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 지상파 첫 데뷔작 '블러드' 

Q. '블러드'는 지상파 첫 데뷔작이다. 자신의 연기를 점수로 매긴다면? 

"드라마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50점은 주고 싶다. 시작이 반이니까.(웃음)" 

Q. 극중 로봇이랑 '케미'를 뿜어냈는데, 로봇과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 


"사람이 대신 대사를 맞춰주긴 하지만 감정이 없는 대사를 해야 해서 사실 좀 뻘쭘했다.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리액션하는 게 이토록 어려울 줄은 몰랐다. 나중에는 촬영 안 할 때도 로봇이랑 대화하고 친해졌다.(웃음)"  

Q. 정혜성과 막 러브라인이 생겼을 때 죽음을 맞이해 아쉬웠을 것 같다. 

"아쉬워서 두 눈을 못 감았다.(웃음) 원래는 감독님이 눈을 감는 쪽으로 말씀하셨지만 눈을 뜨는 쪽으로 설득했다. 그래야 재현 형이 나를 발견한 뒤 감정 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 후 지상 형이 고마워 하더라." 

Q. 안재현과 주로 호흡하는 역할이어서 많이 가까워졌겠다.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잘 챙겨주는 형이었다. 감독님이 촬영 전에 둘이 만나보라고 조언해 주셔서 따로 카페에서 만났다. 첫 만남에서 3시간이나 대화했다. 그 이후 촬영장에서 만나니 서먹함이 전혀 없었다."  

Q. 주현우의 캐릭터 소개를 보면 팔방미인 재야 학자인데,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나? 

"시놉시스의 주현우 소개가 상당히 긴 것을 보고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표현하면 조금 더 다재다능하고 스마트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 내 모습도 물론 있다. '교회 오빠'란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 모범생이 불현듯 배우가 된 이유

Q. 배우 꿈은 없었다던데, 무슨 꿈을 가지고 있었나? 

"배우 꿈을 갖기 전의 나는 혼란스러운 청춘이었다. 딱히 잘하는 것도 모르고, 잘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공부는 웬만큼 하는 수준이었지만 흥미는 없었다.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 그런 생각은 했다. 그때 유일하게 흥미를 가진 분야가 생명공학이었다. 인체의 신비에 관심이 있었다. 연구원이 돼볼까 하는 생각으로 대학교 수능시험 볼 때 1지망에 생명공학을 적었다." 


Q. 생명공학, 주현우의 전공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블러드' 미팅 때 그 부분을 어필한 건가? 

"이런 적은 처음인데 결혼식에 갔다가 갑자기 '블러드' 기민수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내게 나와 같이하고 싶다고 그러셨다. 그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나중에 따로 봬면 여쭤보고 싶다. 미팅 당시 감독님은 머릿속에 그려놓은 주현우와 내가 비슷하다고 하셨다. 내가 생명공학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감독님도 나중에 촬영장에서 아셨다." 

Q. 배우 직업에 흥미를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수능을 보고서 영화관에 갔다가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엔 사기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래서 다군에 방송연예를 지원했고, 짧은 기간 연기를 배웠다. 그 과정이 정말로 즐거웠다. 내 연기를 남 앞에서 보여주는 게 신선하고 즐거웠다." 

Q. 가족 중에 연예계 관련 종사자는? 

"방송과 관련해 직업을 가지 분은 아무도 없다. 직계가족으로는 부모님이 계시고, 7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남동생이 이쪽 일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든 말리겠다. 나 하나로 족하다 생각한다." 

Q. 데뷔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날짜도 기억하고 있다. '백년의 신부'인데, 첫 방송 날짜가 2014년 2월 22일이었다. 부모님이 특히 뿌듯해하셨다. 평생 내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연기하는 모든 게 소중하다." 

Q. 배우 삶, 장단점을 꼽는다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자체가 놀랍고 감사하고 즐겁다. 물론 밤낮이 바뀌고 체력적으론 힘이 든다. 그러나 매 순간이 남들은 원하는 자리, 간절한 자리란 생각을 하면서 늘 감사하고 있다." 


Q. 정해인이란 이름, 본명 맞나? 

"본명이다.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 내 이름을 정말로 사랑한다. 여자이름 같다고 회사에서 바꾸란 이야기도 없었고, 바꾸고 싶은 생각 또한 없다." 

Q. 연애 경험은 많은가?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다. 첫사랑을 군대 다녀와서 스물셋에 느꼈다. 연애 경험이 적다고 억울한 건 아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고, 만날 사람도 많으니까.(웃음)"  

◆ 배우 정해인, 인간 정해인의 목표 

Q. 배우로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 20대 남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은 모두 도전해 보겠다. 좀 있으면 서른인데 서른이 되기 전에 교복을 더 입어보는 게 내 나름의 간절한 소망이다." 

Q. 롤모델 배우가 있나? 

"존경하는 배우는 있다. 신하균 박해일 선배다. 두 분은 연기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금까지 해온 작품을 보면 맡은 캐릭터마다 다르게 연기하고, 심지어 생김도 다르게 변화시키는 부분에서 매번 놀랍다. 그렇다고 두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건 아니다. 나는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죽기 전에 꼭 호흡해 보고 싶은 여배우가 있다면…. 


"좋아하는 남자배우들은 많은데, 여배우는 이상하게도 없다. 동성애자도 아니고 이성애자다.(웃음)" 

Q. 좋아하는 남자배우는? 

"또래 중엔 박정민을 좋아한다. 영화 '전설의 주먹' 때 처음 봤는데 팬이 됐다. 친구 중에 구원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전설의 주먹'에 나왔다. 그래서 박정민과 통화 한 번 시켜달라고 부탁을 한 적도 있다.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Q. 인지도를 위해선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필수인데,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솔직히 TV를 잘 안 본다. 뉴스랑 드라마 정도가 전부다. 드라마도 성격이 급해서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스타일이다. 예능은 MBC '무한도전'은 팬이라 챙겨보는 편이다. 그밖에는 무슨 예능이 있는지 떠오르는 게 없다. 예능은 두려움이 앞선다. 내게 예능감이 있는지도 모르니, 잘하는 게 있어야 출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영화를 할지, 드라마를 할지 모르겠지만, 매 순간 감사하면서 연기하고 싶다." 

Q.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같이 웃을 수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역에 잘 녹아들어 기억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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