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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신화’ 향한 하나 된 大韓 열정…평창, 벌써 설렌다

김철환

입력 2018. 01. 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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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국민에 신뢰를


평창동계올림픽 군 지원 현황은?

경비·테러 대응 등 9000여 장병 투입

성화 봉송·수송 등 13개 분야서 맹위

 

도핑 시료 차량 운전 24시간 지원도

지원 나선 장병들은 자부심으로 똘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육군23사단 장병들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강릉 경포 해변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주위로 수제선 정찰을 하고 있다. 군은 이번 올림픽 지원을 위해 9000여 명의 장병을 투입했으며,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강릉=양동욱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육군23사단 장병들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강릉 경포 해변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주위로 수제선 정찰을 하고 있다. 군은 이번 올림픽 지원을 위해 9000여 명의 장병을 투입했으며,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강릉=양동욱 기자

 

 

2018년 새 아침이 밝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의 큰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나서는 우리 군은 이번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장병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벌써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쉽지 않은 임무를 시작했다. ‘올림픽의 성공’과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 군의 지원 준비 현황을 살펴봤다.



“우리 군의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가장 늦게 철수하는 지원 조직 역시 우리 군입니다.”

지준이(육군대령) 평창 동계올림픽 실무추진단장은 지난해 11월 개·폐회식 매스게임 등에 참여하는 장병들이 평창 현지에서 맹연습에 돌입하는 등 대부분의 군 지원인력 현장 전개가 완료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을 총괄하는 실무추진단도 3일 평창과 강릉 현지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올림픽 지원본부’의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국방부-강원도-조직위 간 업무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송 국방부 장관은 “온 국민이 함께하는 국가적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우리 군은 모든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올림픽 지원 장병 9000여 명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을 위해 투입되는 우리 군 장병은 총 9000여 명. 군 경비작전과 대테러 안전지원 등 군사적 지원에 3000여 명, 올림픽 3750명·패럴림픽 2251명 등 비군사적 지원에 6000여 명이 나선다. 지원 병력은 육군이 가장 많지만, 해군·공군·해병대까지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응급후송헬기 1대와 무상의료장비 물자 28종 293점, 제설장비 3종 17대 등 장비·물자 지원도 이뤄진다.

경기 진행과 대회 운영을 위한 비군사적 지원업무는 성화 봉송과 수송, 의료, 통신 운용, 군악대, 의장대, 취타대, 개·폐회식 문화공연, 시설관리, 자산보호 등 13개 분야로 세분돼 있다.

모든 분야가 빠짐없이 중요하지만, 군에서 특히 신경 쓰는 임무는 ‘도핑시료 운송차량 운전지원’이다. 시료가 바뀌거나 오염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선수들의 메달 색깔부터 각 국가의 순위까지 많은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핑시료 운송차량 운전지원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각각 80명과 30명씩 110명의 인원이 투입되며, 평창-강릉 클러스터 내에서 도핑검사 시료 24시간 상시 수송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 서울 소재 시료분석기관으로 1일 4회 보안수송이 이뤄진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과 관계자, 관광객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 임무에도 우리 군의 어학우수자 300여 명이 지원에 나선다. 군은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일본어 등 제2외국어 가능자들을 우대해 평창올림픽이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 의장대가 시상식과 문화공연·국기게양 등을 지원하며, 현재 군 복무 중인 연예인 옥택연과 임시완, 황광희, 빈지노 등 4명이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올림픽 기간 중 현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서 노래부터 사회까지 다양한 재능을 뽐낼 예정이다.

우리 군의 성화 봉송 지원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1일 성화 출발 행사에 취타대를 지원하고 같은 달 17일 2016년 탑건 전투조종사가 성화를 손에 든 가운데 블랙이글스 에어쇼로 분위기를 고양하기도 했다. 구축함과 헬기를 활용한 직접 봉송도 이뤄졌다. 이제 우리 군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우리 군 장병들이 최북단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자전거로 봉송하는 임무를 남겨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자긍심으로 성공 개최 견인

지준이 실무추진단장은 이같이 화려한 임무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 장병들은 자원봉사자들보다 높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필요로 하는 힘든 일들을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올림픽 경기를 위해 코스 조정과 결승구역 조성 지원, 주요 구역 통제에 나서는 인원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600여 명이다. 주로 육군36사단과 육군23사단에서 차출된 이들은 추위 속에서도 장시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국제 스포츠 경기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역할을 맡는다.

모든 종목마다 결승전이 끝나면 시상대와 카펫 등이 필요한데, 그 관리를 맡는 시상식 물자설치 요원들과 경기장 베뉴 시설 관리 전반을 맡는 시설지원 요원들도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임무를 수행한다. 베뉴 내 교통관리와 관중 등 인력 질서유지에도 1307명이 투입된다.


“안전이 보장된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경계임무는 경기장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외곽의 산속 등지에서 이뤄집니다. 또 비군사적 분야에서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돋보이지도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힘든 일들을 우리 장병들이 맡지요.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실무지원단은 이렇게 행사 지원에 나선 인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이들의 처우와 관련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지원 인력에는 개인봉사시간에 산입할 수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명의의 올림픽 참여 증서가 지급된다. 또 국방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 지원 장병 기념 기장 제작을 추진하고, 우수지원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포상한다는 방침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간 전 세계의 동계 스포츠인들이 설원을 뜨겁게 달군다. 곧이어 3월 9일부터 18일까지는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이 감동을 전하는 패럴림픽이 열린다.

경기는 평창 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강릉과 정선으로 이어지는 30분 이내의 동계스포츠 벨트에서 열린다.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강릉에서는 빙상종목 전 경기, 정선에서는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약 95개국의 선수와 임원, 올림픽조직위원회, 보도진 등 5만여 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전망이다. 패럴림픽은 45개국 2만50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이 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2016년 탑건으로 선정된 공군11전투비행단 김학선 소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투입된 9000여 명의 장병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천=조종원 기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이 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2016년 탑건으로 선정된 공군11전투비행단 김학선 소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투입된 9000여 명의 장병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천=조종원 기자


 

경계에서 지원까지 세계가 감동

국가 행사마다 나서온 우리 군

 

88서울올림픽 땐 11만4423명 장병 나서

부산아시안게임·여수엑스포 때도 맹활약


우리 군은 88 서울올림픽 당시 11만4423명의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바 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는 3311명, 2002 부산 아시안게임 행사지원 3458명,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 1000명 등 국가 행사마다 대규모 병력을 지원해 대회의 성공을 도운 바 있다.



♣ 88 서울올림픽 대회

제24회 서울올림픽 대회는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종합 4위를 차지했으며, 스포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고유문화와 우수한 경기운영 역량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에는 실제 올림픽 행사 지원에 나선 11만4423명의 장병 외에도 60만 전 장병이 국가 최대의 행사를 지원한다는 참여의식으로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먼저 성화가 우리나라에 도착하면서부터 잠실 주경기장에서 불타오르기까지 성화 봉송로 주변 경계에 많은 장병이 투입됐고, 올림픽 지원부대가 편성돼 각 분야에서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육군5181부대는 개·폐회식 행사 중 6개 분야에 연인원 3050여 명을 출연시켜 세계인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랫동안 TV 방송 종료 시 애국가 영상에 등장하던 ‘화합 고놀이’의 주인공이 이들이었다. 5181부대는 개막식에서 연인원 1500여 명을 투입해 ‘화합 고놀이’를 비롯해 ‘혼돈’과 ‘한마당’ 등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폐회식에서는 ‘오작교’ ‘바라춤’, 석별의 정을 안타깝게 표현한 ‘떠나는 배’ 등에 출연해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한편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성화봉송 주자였던 김춘갑 씨의 대를 이어 그의 아들인 해군군수사령부 김태화 원사가 이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군은 하루 평균 4000명의 경계병력과 3400여 명의 행사지원 병력, 6종 6만8000여 점의 물자, 11종 142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우리 육군은 당시 예방·억제에 중점을 둔 원천봉쇄 개념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 시설 등을 고려한 ‘맞춤형 경계작전’을 수행했다. 또 해군3함대사령부는 경기 개막 전 10여 차례 실전과 같은 야외 기동훈련을 하며 대회 기간 하루 평균 30여 척의 함정을 인근 해안에 배치해 경계작전을 전개했다. 공군5공중기동비행단(당시 5전술공수비행단)도 부산의 관문인 김해공항에서 폭발물 탐지 군견반을 계속 운용하고, 빈틈없는 경계망으로 공중테러를 미리 방지했다.

행사 지원에서도 각군에서 차출된 600여 명의 도우미 장병들이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외국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친절한 이미지를 심었다. 이들은 통역·안내·청소 등의 역할을 분담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시안게임 성공을 도운 봉사자들로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육군특전사 예하 비호부대 장병 600여 명은 개회식의 하나로 열린 태권도 행사에 참가, 절도 있는 동작과 격파시범으로 아시아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폐막식에서는 해병대1사단 장병 1001명이 부산 신라대학교 여대생 1001명과 호흡을 맞춰 아시아인의 하나 됨을 표현한 ‘바라춤’으로 대회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 2012 여수 세계박람회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지원한 군 인력은 약 1000명. 군은 행사 시작 전인 5월 1일부터 폐막일인 8월 15일까지 장병 300여 명을 상주시켜 안내와 의전·통역·운전 등 각종 행사지원을 한 바 있다.

또 군악대와 의장대·취타대 등 140여 명의 병력은 개·폐막식과 한국의 날을 비롯해 수시로 아름답고 힘찬 연주를 선사했으며, 퍼레이드 등을 통해 한국의 멋과 군인의 기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개장일에는 블랙이글스가 특별 축하비행으로 하늘을 수놓았다.

특히 해군은 보유 자원을 최대한 지원, 행사를 뒷받침해 눈길을 끌었다. 해군의 날로 지정된 6월 15일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함정인 독도함에서 함상 토론회를 개최하고, 상륙함(LST) 1척과 고속정(PKM) 2척 등 함정 3척의 공개행사도 했다. 이어 16일에는 구축함 2척과 호위함 1척, 상륙함 1척, 초계함 1척, 고속정 4척 등 9척의 함정이 해상에서 사열받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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