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성유리·옥주현·공유·J-Walk·이선진…학사모 쓴 스타들

김희선·성유리·옥주현·공유·J-Walk·이선진…학사모 쓴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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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설레임이 반반! 여러분∼ 우리, 졸업했어요” 

바야흐로 졸업시즌. 연예계 스타들도 줄줄이 학사모를 썼다. 연애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학위 따기가 두 배로 힘들었을 연예인들. 휴학 1∼2년은 기본에 대학 졸업장을 받아내기까지 10년이나 걸린 스타도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빛나는 졸업장을 손에 쥔 연예계 스타들의 이색 졸업식 현장. 

학사모, 졸업장, 기념사진 그리고 또 다른 시작

2월은 지나온 시간들을 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달. 졸업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2월 16일 경희대 수원 캠퍼스. 멋지게 정장을 차려 입은 졸업생들 사이로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모델 이선진.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떨리고 긴장돼요”

이선진은 “내심 나이가 있어 제대로 공부를 마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드디어 졸업”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등장한 스타는 바로 경희대 연극영화과 99학번인 공유. 이선진에게 공유는 나이는 어리지만 과선배가 된다.

“2년 휴학을 하는 바람에 6년만에 졸업하는데 창피하기도 하구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미팅 한번 못해본 건 좀 아쉽구요. 그래도 기분은 좋은데요?”

졸업은 끝이자, 또 하나의 시작이다. 때문에 끝이라는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의 설레임이 교차되게 마련. 올해 졸업하는 스타들의 눈에도 아쉬움과 기대가 반반씩 담겼다.

커플로 축하 세례를 받은 이들도 있다. 무대 위에서도 늘 함께더니 졸업까지 함께 한다. 바로 제이워크의 장수원·김재덕. 경희대 00학번인 두 사람은 “혹자는 ‘쟤들이 왜 졸업을 해?’ 생각하겠지만 저희 진짜 졸업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처음 쓰는 학사모가 어색한지 학사모를 손에 들고, 또는 머리에 쓰고 거듭 매만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졸업이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다.

드디어 졸업식이 시작됐다. 경희대 총장 및 학장의 축사가 끝나자 졸업을 자축하는 의미로 연예인들은 그 누구보다 힘차게 박수를 쳤다. 드디어 공로상 시상식 순서. 맨 먼저 “공지철”이라는 이름이 호명되자 함께 졸업하는 연극영화과 동기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환호성을 터트렸다. ‘공지철이 누구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아?’ 했더니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공유가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공지철은 바로 공유의 본명이었던 것. 공유는 “학교에선 본명으로 불리는 게 훨씬 더 좋아요”라며 찡끗 웃어 보인다. 학교를 대외에 널리 홍보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공유는 “중학교 이후 처음 받는 상”이라며 활짝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라했다.

이날 공로상 시상자로 호명된 사람은 연극영화를 전공한 공지철·이선진·성유리· 옥주현·김재덕·장수원을 비롯, 포스트모던 음악과를 나온 이기찬까지 모두 7명. 시상식은 시작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몇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공유가 상을 받는 동안 뒤늦게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단상을 향해 가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성유리와 옥주현이었다. 궂은 날씨와 교통체증 때문에 공로상 수상 시간에 겨우 맞춰 행사장에 들어온 것.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에 단상에 오른 두 사람은 지각을 해서인지 무척 민망해하는 모습이었다. 옆에 서 있던 김재덕이 장난기가 발동해 한마디 거든다. “일찍 일찍 다니자” 안 그래도 미안해하던 두 사람의 얼굴이 순간 홍시처럼 붉어 졌다. 가족 및 기획사 식구들과 함께 졸업식장을 찾은 두 사람은 학사모 차림으로 나란히 식장에 앉아 있다 취재 열기로 식이 잠시 중단되자,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나란히 연극영화과 00학번 동기로 입학해 졸업도 같이 하게 된 핑클의 두 멤버 성유리·옥주현. 두 사람은 희한하게도 학점까지 똑같이 받았다며 신기해했다.

“최고 학점은 B구요 최저 학점은 F예요. 그것까지 똑같죠. 아마 유리가 저보다 학교를 두 번 정도 더 나왔을걸요? 학교 다니며 교수님께 혼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동안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된 이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옥주현이 학사모를 단정히 쓰고 있는 성유리를 보며 “유리야, 너 학사모 돼게 잘 어울린다”고 하자, 성유리는 “주현 언니는 워낙 사람을 잘 챙기는 성격이어서 재학시절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서로를 추켜세웠다.

“주현 언니가 화장실에서 옷 입으며 그랬어요. 우리 졸업하는데 식 끝나면 학사모도 하늘 높이 던져보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냐구요.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졸업이라니 기쁘긴 하네요.”

연예인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방송이나 활동 스케줄 때문에 학업에 충실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 옥주현은 “단짝 친구를 만들어 학교생활에 적응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같은 해에 입학한 핑클의 동료 멤버이자, 사랑스런 동생 성유리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졸업식이 끝나고 옥주현, 성유리는 부모님들과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어대고, 한편에선 공유가 아들 노릇을 하느라 바쁘다. 아들의 졸업을 축하해주기 위해 학교를 찾은 어머니에게 직접 학사모를 씌워드리며 자상하게 어머니를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졸업선물도 이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올해 졸업하는 연예인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은 것은 바로 노트북. 옥주현은 “졸업선물을 아직 받지 못했는데 받게 된다면 노트북을 받고 싶다” 고 대답했다.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옥주현의 어머니는 “안 그래도 선물 때문에 걱정했는데 노트북으로 결정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해 꾸준히 연기공부를 하겠다고 밝힌 공유도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노트북 한 대 필요하겠죠?”라며 은근히 어필. 제이워크의 김재덕도 받고 싶은 최고의 졸업 선물로 노트북을 꼽았다.

사실 연예 활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연예인들에게 졸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들 대학에 진학할 땐 부푼 꿈을 한아름 안고 캠퍼스 안으로 들어선다. 영화에서처럼 푸릇 푸릇한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책도 읽고, 남학생들과 미팅도 해보리라. 평범한 학생들에겐 이보다 더 쉬운 일이 없지만 스타들에게 이 모든 일들이 단지 꿈에서나 가능하다. 방송 활동에 쫓기다 보면 1∼2년 휴학은 예삿일. 탤런트 김희선의 경우는 졸업장을 받아들기까지 장장 10년이나 걸렸다. 그러니 더욱 졸업의 감동이 더할 수밖에.

경희대 졸업식이 있고 이틀 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선 ‘2004 중앙대학교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식장에선 ‘슬픈연가’의 김희선을 비롯해 방송인 이영현 등이 졸업장을 받았다. 김희선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95학번. 드라마 ‘슬픈연가’를 찍다 촬영 중 입던 옷 그대로 졸업식에 참석한 그녀는 졸업식 때문에 잠깐 촬영에서 빠져야 한다고 권상우와 연정훈에게 말하자 두 사람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이제 졸업하는 거냐?”고 놀리더라며 기분좋게 웃었다.

“참,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릴 거 있어요. 사람들은 제가 10년만에 졸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9년 반만이거든요?”

그렇다해도 남들 대학 두 번 다니고도 남을만한 시간이다. 아쉬움보단 기쁨이 클 듯 한데 김희선은 “미팅 한번 못해봤는데 졸업”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캠퍼스의 낭만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졸업은 늦어도 한참을 늦었지만 이날 김희선은 졸업장과 함께 대학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룡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닌 캠퍼스에서 만난 스타들은 설레는 졸업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 가운데는 대학원에 진학해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며 학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이도 있었다. 이제 대학을 졸업, 진짜 사회인이 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하고 노래하겠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달라 당부하기도 했다. 졸업은 끝인 동시에 곧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제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선 이들, 김희선, 성유리, 옥주현, 공유, J-Walk, 이선진. 이제 막 빛나는 졸업장을 두 손에 받아든 스타들의 멋진 출발을 기대해본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백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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