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굳세어라 금순아’ 두 주인공 한혜진-강지환

  • 입력 2005년 7월 2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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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役 강지환 “싸가지 없는 일편단심男 인기끌었죠”▼

‘구닥(닥터 구)’ 강지환의 기세가 무섭다.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싸가지 없는 의사 구재희가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모든 사람에게 오만불손하지만 강한 승부근성, 빼어난 외모, 거기에 능력까지 갖춘 구재희는 최근 종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빈과 더불어 ‘싸가지 없는 남자가 더 매력적이다’라는 트렌드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금순이와 알콩달콩하게 사귀던 모습 때문에 귀엽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금순이가 아기 엄마라는 것을 알고 재희가 ‘너, 처녀행세하며 얼마나 많은 남자 홀렸냐’고 냉정히 말하는 모습이 방영된 후 너무 심하다는 얘기가 많았죠.”

최근 금순이와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 키스신 이후 여성 시청자들은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는’ 싸가지 있는 남자로 변신했다며 더욱 그를 응원한다.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 2004년 ‘그리스’ 등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그에게 프라임 타임대의 일일드라마는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알콩달콩한 사랑의 시작을 알린 금순이와 재희의 키스신. 수많은 인터넷 게시판에 캡처 사진이 올라왔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사진 제공 MBC

“초기에는 드라마 찍고 나서 모니터하는데 볼 살이 덜덜 떨릴 정도였죠. 뮤지컬은 지정된 곡목이 있어서 그걸 집중적으로 소화하면 됐지만 TV 드라마 연기는 많이 다르거든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이제 그의 꿈은 진정한 연기자가 되는 것.

“대학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집안 분위기가 보수적이라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막상 연기를 시작하니 얼굴 한 번 나오고 죽은 아들의 사진으로만 나왔는데도(KBS ‘꽃보다 아름다워’) 부모님이 우리 아들 나온다며 사방에 다 전화하시고 녹화하시더라고요. 부모님께 연기자로 항상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금순役 한혜진 “키스신 전 마늘냄새 없애기 힘들었죠”▼

뽀글뽀글 파마머리, 촌스러운 의상, 이름도 나금순. 그러나 매일 오후 8시 20분만 되면 시청자들은 이 ‘촌티녀’에게 응원을 보낸다. 게다가 시청률 30%대 돌파까지…. 복도 많은 여자다. 그러나 굳세어야 할 나금순 역을 맡은 탤런트 한혜진(25)은 ‘여유’란 말을 잊은 지 오래다.

“시간 여유가 제일 부족해요. 체력이 약해서 1주일에 6일 정도 밤샘 촬영을 하면 기운이 쭉 빠지죠. 그래도 서울 은평구 기자촌에서 드라마 촬영하고 있으면 동네 분들이 ‘금순아’라고 불러주시는데 그땐 힘이 납니다.”

최근 ‘굳세어라 금순아’의 최고 이슈는 단연 금순과 ‘싸가지 남’ 의사 구재희의 키스신. 티격태격 다투며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이들의 관계가 한 편의 로맨틱 드라마로 발전한 셈이다.

“늦은 시간에 촬영을 했던 지라 NG 안 내려고 무진장 노력한 것 빼놓고는 힘든 것도 없었죠. 다만 낮에 고기 먹는 장면을 촬영하는 바람에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난 것이 문제였죠. 하하.”

내세울 것 없는 미용사 ‘나금순’은 우리 사회의 비주류 캐릭터다. 하지만 그녀가 두 손 꼭 쥐고 놓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순수’. 한혜진도 금순의 순박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금순이는 주변 사람들을 밝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죠. 가끔은 엉뚱하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인물입니다. 아마도 금순이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똑같은 생각일 거예요.”

‘오미자 미용실’에서 늘 “비달사순이나 바비리스 같은 뷰티 메이커가 될 거야”라고 외치는 금순. 일도, 사랑도 “굳세어라 금순아!”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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